한국 U-18 축구 대표팀, 트로피에 발·소변 시늉 '국제 망신'

김현민 / 2019-05-30 18:45:35
우승하고도 망신…대한축구협회, 중국에 공문 보내 사과
주장 박규현, 사과문 낭독…김정수 감독 "순전히 제 잘못"

한국 18세 이하(이하 U-18) 축구 대표팀이 국제 대회에서 트로피를 두고 경솔한 행위를 펼쳐 국제적 망신을 초래했다.


▲ 지난 29일 한국 U-18 축구 대표팀 선수들이 중국 청두에서 열린 2019 판다컵 우승 후 트로피 위에 발을 올리는 등의 포즈를 취해 물의를 일으켰다. 사진은 당시 현장에 있던 현지인이 촬영한 선수들의 모습 [웨이보 캡처]


김정수 감독이 이끄는 한국 U-18 축구 대표팀은 중국 청두에서 열린 2019 판다컵 대회에서 중국, 태국, 뉴질랜드를 상대로 3전 전승을 거뒀다. 태국에 2-1, 뉴질랜드에 4-0으로 이긴 데 이어 지난 29일 중국에 3-0으로 승리한 한국은 우승 트로피의 주인공이 됐다.


좋은 분위기로 대회를 마무리할 수 있었던 U-18 대표팀 선수들은 공식 시상식까지 모두 끝난 직후 기념 촬영 자리에서 경솔한 행동을 저질러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30일 중국 인민망 등에 따르면 주장 박규현을 비롯한 일부 선수들이 트로피에 발을 올린 채 포즈를 취하고 트로피를 두고 소변을 보는 시늉을 했다. 현장에는 중국 기자단도 있었기 때문에 이를 본 선수들과 대표팀 관계자들이 말리긴 했지만 이미 늦은 상황이었다.


문제의 모습을 촬영한 중국의 사진 애호가는 해당 사진을 웨이보에 올렸다. 사진이 확산되면서 누리꾼들 사이에서 분노의 여론이 일었다.


▲ 30일 새벽 한국 U-18 축구 대표팀 선수들이 전날 중국 청두에서 열린 2019 판다컵 우승 후 트로피 위에 발을 올리는 등의 포즈를 취해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기자회견을 열어 사과하고 있다. [웨이보 캡처]


U-18 대표팀은 30일 새벽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주장 박규현은 준비한 사과문을 들고 나와 "축구선수로서 큰 실수를 저질렀다. 중국 축구와 팬들에게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선수들과 코치진은 연신 허리를 숙였다. 김정수 감독 역시 "이번 일은 순전히 제 잘못"이라고 말했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대한축구협회는 대회를 주최한 청두축구협회와 중국축구협회에 공문을 보내 공식 사과 입장을 밝혔다. 중국축구협회는 해당 사건에 유감을 표하며 아시아축구연맹(AFC)에 관련 보고서를 제출했다고 전했다.


국제대회에서 우승하고도 스스로 국가의 명예에 먹칠을 한 U-18 대표팀은 31일 귀국할 예정이다.


KPI뉴스 / 김현민 기자 khm@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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