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연대 "매출은 늘지 않는데 수수료 부담만 커"
쿠팡이츠 "무료배달로 매출 대폭 늘어날 것"
쿠팡이츠가 '무료배달 무제한' 서비스를 시행할 예정이라고 발표하면서 자영업자들의 반발이 거세다. 소비자들은 좋지만 자영업자들은 그만큼 더 무거운 수수료를 부담해야 한다는 불만 때문이다.
쿠팡이츠는 오는 26일부터 '와우 멤버십 회원' 대상으로 '무제한 무료배달'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지난 18일 발표했다. 쿠팡은 서비스 도입 취지에 대해 "고객들이 부담을 느끼는 배달비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서비스를 개편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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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팡이츠 '스마트 요금제' 개요.[쿠팡이츠 제공] |
무료배달 서비스 도입은 시장점유율 제고 포석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국내 배달업계는 성숙기에 접어들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급증했던 시장규모는 정체기를 맞았다.
쿠팡이츠는 이런 상황에서 타사 앱 이용자를 끌어오기 위해 파격적인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도입했다. 지난해 4월부터 '와우할인 10%'를 내걸었다. 쿠팡의 '와우회원' 가입자가 쿠팡이츠로 주문할 경우 주문금액의 10%를 무조건 할인해주는 방식이다.
결국 쿠팡이츠는 배민과의 격차를 대폭 줄이고 2위 요기요를 바짝 따라붙었다. 19일 빅데이터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배달의민족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2193만 4983명으로 1위 자리를 지켰다. 요기요는 602만 7043명으로 2위였다.
3위 쿠팡이츠는 '와우할인' 도입 이후 이용자 수를 1년 만에 2배 가량 늘렸다. 지난해 3월 쿠팡이츠 MAU는 297만 7237명이었는데, 지난달 574만 2933명이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자영업자들은 "쿠팡이츠가 음식을 만드는 점주들이 가져가야 할 이익을 빼앗으면서 자신들이 무료로 배달하는 것처럼 생색내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쿠팡이츠가 곧 시행하는 '무료배달' 서비스는 지난달 5일 도입한 '스마트 요금제' 가입 매장에만 적용된다. 이 요금제는 주문 중개수수료 9.8%에 외식업주 부담 배달비를 1900~2900원 사이로 쿠팡이츠가 자동으로 최적화해 책정하는 방식이다.
부대찌게 전문점을 경영하는 A 씨는 "쿠팡이츠는 자영업자에게 선택권을 준다고 하지만 스마트 요금제에 가입하지 않은 매장은 매출이 감소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결국 '울며 겨자먹기'로 무거운 수수료를 부담할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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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쿠팡이츠 배달원. [쿠팡이츠서비스 제공] |
몇 년 새 가파르게 오른 수수료 탓에 배달앱 업체들의 수수료율이 30%에 육박하면서 자영업자들은 속을 태우고 있다.
인천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B 씨는 "매장 홀에서 3만원 어치를 팔면 2만원이 남지만 배달앱을 통해 3만원 어치를 팔면 1만원도 안남는다"고 지적했다.
그런데 쿠팡이츠가 또 다시 스마트요금제 가입을 반강제적으로 요구하니 자영업자들의 원성은 하늘을 찌른다.
이종민 자영업연대 대표는 "쿠팡이츠가 10% 할인을 하면서 그에 비례해 수수료 부담이 커진 상황"이라며 "배달음식 경쟁이 치열해 매장별로 더이상 매출을 올리기 어려운데 배달앱 업체들은 계속 수수료만 올려서 이득을 취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자영업연대는 오는 25일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앞에서 '쿠팡이츠 수수료 인하 요구를 위한 집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쿠팡이츠 관계자는 "일부 자영업자들의 우려와 달리 스마트 요금제 가입 매장들은 곧 시행되는 무료배달 서비스로 인해 매출이 대폭 늘어나는 효과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유태영 기자 t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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