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리스크'에 치솟는 금값…추가 상승 기대 속 신중론도

안재성 기자 / 2025-02-06 16:51:09
정책 불확실성·인플레 우려에 투자금 쏠려…온스당 3000달러 전망
너무 많이 올라 우려의 시선도…"금값, 하반기 조정 겪을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직후부터 불법 이민자 추방, 고관세 등 파격적 정책들을 실행하면서 경제 불확실성이 크게 올랐다.

 

불안감 확산에 투자금은 안전자산으로 쏠리면서 금값이 치솟는 흐름이다. 금은 최고 안전자산으로 꼽힌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후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안전자산인 금 가격이 치솟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5일(현지시간) 미국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국제 금 현물 가격은 장중 온스당 2882.35달러까지 뛰었다.

 

미 뉴욕상업거래소(COMEX)에서 4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장중 2900달러 선을 돌파했다. 현물과 선물 모두 2거래일 연속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금 선물가는 지난해 12월 말 이후 5주 연속 오름세다.

 

국내 금값은 가파른 상승세를 타다가 약간 꺾였다. 6일 한국거래소(KRX)에서 금 1g 가격은 14만6100원으로 전일 대비 1.16% 떨어졌다. 이날 소폭 하락했지만 전날까지 4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날도 오전에는 역대 최초로 15만 원 선을 넘어 고공비행하다가 오후 들어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하락 전환했다.

 

거래도 크게 늘었다. 지난 5일 금 현물 시장 거래대금은 1052억 원으로 역대 최초로 1000억 원대를 나타냈다. 3일 557억 원, 4일 690억 원에 이어 3거래일 연속 사상 최대 거래대금을 기록했다.

 

최예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불확실성과 인플레이션 우려 등이 금값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해 금 가격이 온스당 30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독립증권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도 "금값은 꾸준히 우상향하는 추세"라며 추가 상승을 기대했다. JP모건, 골드만삭스, 씨티 등 글로벌 투자은행(IB)들 역시 온스당 3000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이미 금값이 너무 올라서 지금 뛰어드는 건 신중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전 연구원은 "금값은 온스당 3000달러 돌파 후 가격 부담 때문에 하반기에는 조정장을 겪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캐나다에 25% 관세 부과를 선언했다가 다시 한 달 미루는 등 고관세 정책이 위협용에 그칠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정책에 불확실성은 여전하나 고관세 정책에 속도를 조절할 경우 금값 상승세가 둔화될 수 있다"고 관측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단기 금 투자는 여전히 유효하다"면서도 "이미 너무 많이 올라 예상보다 빨리 조정장에 진입할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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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성 / 경제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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