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 '숨통'…정비사업·해외 수주 급증

설석용 기자 / 2025-03-25 17:04:31
1분기 정비사업 수주 10조 돌파 예상
1~2월 해외 수주도 전년 대비 2배↑

올 들어 건설업계의 정비사업과 해외 건설 수주가 두 배 이상 크게 늘어났다. 침체된 시장 상황에서 그나마 숨통을 틔우는 대목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3월 국내 시공능력평가 10대 건설사의 정비사업 주요 수주 총액은 9조2589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4조24억 원)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1분기에는 3개 건설사가 수주했는데 올해는 7개사로 늘었다. 

 

▲ 드론을 활용해 아파트 공사현장을 점검하는 모습. [경기도 제공]

 

오는 29일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예상대로 신반포4차(1조310억 원) 시공사 수의계약까지 마무리하면 1분기 정비사업 수주 총액은 10조 원을 돌파하게 된다. 삼성물산은 4조 원 중반대를 달성하며 지난해 연간 성적(3조6398억 원)을 벌써 훌쩍 뛰어넘는다.

 

삼성물산에 이어 GS건설(2조1949억 원), 롯데건설(1조4796억 원) 포스코이앤씨(1조4532억 원)가 상위권에 포진해 있다. 최근 마수걸이에 성공한 현대건설(7700억 원)과 HDC현대산업개발(4369억 원), DL이앤씨(3993억 원)가 뒤를 쫓고 있다.

 

해외 시장에서의 성과도 두드러진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올해 누적 해외 수주액은 47억5000만 달러(약 6조9777억 원) 규모에 이른다. 지난해 같은 기간(21억5000만 달러)에 비해 역시 두 배 이상 높은 성적표다.
 

지난달 삼성이앤에이가 UAE 메탄올 플랜트(16억9000만 달러)를, 현대건설은 파나마 메트로3호선(2억4000만 달러) 및 사우디 380kV 송전선로 2건(3억8000만 달러)을 각각 수주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미국 배터리 공장(4억5000만 달러), 파나마 메트로 3호선(1억4000만 달러) 등 계약을 따내기도 했다. 

 

지난 1월엔 대우건설이 나이리지아, 쌍용건설은 UAE 두바이 이머시브 타워 공사, 삼성물산은 카타르, 일본 등에서 기존 공사비를 증액하며 성과를 보탰다.

 

현대건설은 국내 정비사업 수주 성적이 저조하지만 해외에서 7억3000만 달러(약 1조725억 원)의 일감을 확보했다. 이날 기준 매출총액은 7조5565억 원으로 집계됐는데, 정비사업과 해외 수주가 24%가량을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역시 중동에서 올해 1, 2월 25억7000만 달러로 가장 활발한 수주가 이뤄졌다. 이어 북미·태평양(8억2000만 달러), 아프리카(4억 달러), 중남미(3억2000만 달러)에서 많은 계약이 이뤄졌다.

 

정비사업과 해외 시장의 호조에도 전반적인 건설 경기가 살아날 지는 미지수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정비사업이 필요한 단지들은 많지만 여러 상황에 따라 착수가 안 되고 있었을 뿐"이라며 "올해 초 성과들은 특정 지역에 한정된 것이고, 건설사들의 선별 수주로 지방은 여전히 어려운 실정"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해외에서라도 숨통이 트이면 기댈 수 있지만, 가장 확실한 건 국내 경기가 살아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KPI뉴스 / 설석용 기자 ssyasd@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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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석용 / 산업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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