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앱 수수료 상한제 급물살…"생존의 문제" vs "부담 낮춰왔다"

유태영 기자 / 2025-07-21 17:34:18
"배달 많을수록 손해, 매장 매출에 집중"
"자영업자 비용 부담 낮춰왔다"
정치권, 배달앱 수수료 상한제 논의 본격화
배달앱 매출 늘수록 음식점 수는 감소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배달앱 수수료 상한제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 벼랑 끝 자영업자들은 수수료 부담을 덜지 않고서는 생존이 어렵다고 토로한다. 

반면 배달앱 업체들은 '상생요금제'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자영업자들의 비용 부담을 낮춰왔다는 입장이다. 

 

▲ 서울 시내 식당가에서 배달라이더들이 음식을 배달하고 있다. [뉴시스]

 

여당은 30%대에 달하는 배달앱 수수료율을 15%로 줄이려 한다. 오는 22일엔 국회 정무위 법안소위를 열어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온라인 플랫폼법(온플법)에 수수료 인하 의제를 포함할지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추진 방안의 핵심은 외식업주가 배달앱으로 음식을 판매할 때 부담하는 중개 수수료, 결제 수수료, 배달비 등을 합한 '총수수료'가 주문 금액의 일정 비율을 넘지 못하도록 제한하자는 것이다.

'공정한 플랫폼을 위한 사장협회'(공플협) 등 자영업자 단체들이 해온 요구다. 

하지만 배달앱 업계 관계자는 "배달비는 라이더에게 부과되는 비용인데 배달앱 수수료에 포함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15%가 적절한지 여부도 따져봐야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중개수수료 '1000원 정액'에서 '9.8%'로 인상

최근 몇년새 수수료 수준은 높아져왔다. 2022년 1월 배달의민족은 중개수수료(단건 배달)를 1건당 1000원의 정액제에서 주문 금액의 6.8%로 변경했다. 이어 2년8개월 뒤인 지난해 8월에 3%포인트 오른 9.8%로 중개수수료가 올라 갈등이 격화됐다.

그럼에도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이 같은 수수료율이 경쟁사와 비슷한 수준이며 무료 배달, 마케팅 비용 등으로 지출이 더 늘었다고 주장했다.

배민은 '1만 원 이하 주문 중개수수료 면제' 등 상생 중간 합의안을 지난달 발표하기도 했다.

입점업체 점주들은 1만 원 이하 주문의 비중이 크지 않다는 점을 들어 실익이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소비자공익네트워크가 지난해 하반기 전국 외식업 배달앱 점주 5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결과를 보면, 배달앱별 평균 최소 주문 금액은 △배달의민족 1만4079원 △쿠팡이츠 1만4404원 △요기요 1만4724원 △공공배달앱 1만3589원 등이었다.

조사에 참여한 점주의 34.8%는 '수수료 부담 때문에 최소 주문금액을 인상했다'고 응답하기도 했다. 전체 점주의 59.8%는 배달앱별로 최소 주문금액을 다르게 설정하고 있었다.

한편으론 프랜차이즈 업계는 배달앱 가격제(이중가격제)를 도입하며 수수료 부담을 떠넘기고 있다. 

자영업자들은 배달앱을 광고나 홍보 목적으로 치부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경기도에서 음식점을 운영 중인 A 씨는 "배달 주문은 포장비와 배달앱 수수료를 제하고 나면 많이 팔릴수록 손해"라면서 "매장 매출에 집중하면서 배달앱은 과거 전단지처럼 여기며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달앱 매출 증가하자 음식점 수 감소

배달 플랫폼은 외식업에 어떤 영향을 끼쳤을까.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역 내 음식점 매출에서 배달앱 매출 비중이 10%포인트 상승할 때 인구 1만 명당 음식업 자영업자 수는 3.4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농림축산식품부가 올해 초 발표한 '2024년 외식업체 경영실태조사'에 따르면, 프랜차이즈 외식업체의 61.4%가 배달앱을 이용해 전체 외식업체(31.7%)에 비해 비중이 높았다.

음식점이 배달앱에 지출하는 월 평균 비용은 30만3000원 수준이었으며, 50만 원 이상 지출하는 곳도 10%가량에 달했다. 

 

KPI뉴스 / 유태영 기자 t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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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태영 / 산업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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