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업 눈돌리는 건설업계, 소형원전·수소·모듈러 등 주목

설석용 기자 / 2025-03-24 16:59:05
DL이앤씨 "SMR 시장서 신성장동력"
삼성물산·현대건설, 수소 사업 집중
GS건설은 모듈러 주택 사업에 박차

건설업계에 사업 다각화 바람이 불고 있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새로운 먹거리 확보에 나선 것이다. 건업업계는 선별적인 투자를 통해 수익성 확보에도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 서울 아파트 모습. [KPI뉴스 DB]

 

박상신 DL이앤씨 대표는 24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모든 사업 추진은 현금흐름을 중심으로 판단하고 수익성이 충분히 확보된 사업에만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형모듈원전(SMR) 등 신사업 진출에 대한 포부도 밝혔다. 박 대표는 "SMR 기술업체인 X-에너지사와 함께 SMR 시장에 진출하는 등 신성장동력도 발굴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해 2월 글로벌 SMR 사업 개발·시운전·유지 보수 기술개발을 위해 한전KPS와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주택 부문에선 도시정비 사업과 공공 사업 위주로 하고 해외 토목 사업에선 수익성이 담보되도록 경쟁우위 사업장을 중심으로 한다는 전략이다. 

 

또 삼성물산은 최근 △수소 발전 및 관련 부대사업 △의약품 연구개발 △통신판매중개업 등 신사업 확대 방안을 발표했다. 올해 초 조직개편을 통해 '에너지솔루션사업부'를 편성하기도 했다. 수소에너지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전력·신재생·원전 사업본부도 신설했다. 

 

현대건설도 현대차그룹과 함께 수소 밸류체인의 경쟁력 확대와 시너지 효과를 위해 수소에너지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전라북도 부안 신재생에너지 단지에 국내 최초로 수소를 생산·저장·공급할 수 있는 '수전해 기반 수소생산기지' 준공도 예정돼 있다.

 

현대건설은 주택 사업과 관련해선 향후 최대 규모 사업지로 분류되는 서울 압구정2구역 수주전에 집중하기 위해 '압구정재건축영업팀'을 만들었고 수익성이 떨어지는 리모델링 사업부서는 규모를 축소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에너지는 앞으로 계속 개발해야 하는 분야이고 누가 선점하느냐에 따라 영향력이 클 것이기 때문에 건설기업도 관심이 많다"며 "전기에서 수소로 넘어가는 에너지 과도기의 새로운 경쟁이 예상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GS건설은 오는 25일 주총에서 통신판매업 정관을 추가하고 B2C 시장 확대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주택 모듈러 사업에 속도를 올릴 것으로 보인다. GS건설은 2020년 폴란드 목조 모듈러 주택 기업 단우드사와 영국 철골 모듈러 전문회사 엘리먼츠사를 인수했고 2023년에는 모듈러주택 전문 기업 '자이가이스트'를 자회사로 설립했다.

 

자이가이스트는 연간 300채 정도의 주택을 생산할 수 있고 설계부터 시공까지 맡아 진행하는 종합건설사다. 모듈러 주택뿐 아니라 고객 맞춤형 주택 설계도 가능하고 스마트홈 서비스도 도입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여전히 어두운 건설 경기 전망이 기업들을 새로운 사업에 도전케 하는 배경이 된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건설경기실사지수(CBSI)는 67.4로 전월 대비 3.0포인트 내려앉았다. 지난해 12월(71.6) 이후 두 달 째 하락이다.

 

CBSI는 건설 기업들이 체감하는 경기 지수로, 기준선 100 이하면 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견해가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분양 일정을 미루는 경우도 속출하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1~4월 서울에서 분양하는 단지로는 지난달 청약 접수를 받은 방배동 '래미안 원페를라'가 유일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다음달 3개 단지가 분양을 앞두고 있었지만 시장 위축과 정국 혼란 등으로 일정을 연기했기 때문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건설업은 등락이 있어 경기가 안 좋을 때는 기존 사업과 연관성이 있는 신사업으로 추진해 타사보다 강점을 구축하려는 것"이라며 "연관성이 적은 분야도 얼마든지 사업 다각화는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새로운 분야의 인프라를 구축하려면 일단 건설을 해야 하고, 나중에 사업성이 좋으면 운영까지 할 수 있으니까 투자의 폭도 상황에 따라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KPI뉴스 / 설석용 기자 ssyasd@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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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석용 / 산업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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