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줄고 수수료 부담에 송출 중단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홈쇼핑 업계가 비상계엄 사태로 또 한 번 직격탄을 맞았다. 소비자들이 뉴스 시청에 집중하며 정치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다보니 홈쇼핑으로 가는 관심이 크게 줄어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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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 해제를 선언한 4일 부산 동구 부산역 대합실에서 시민과 관광객들이 TV 뉴스를 지켜보고 있다.[뉴시스] |
10일 한 홈쇼핑 업체 관계자는 "주부들에게 특히 인기가 좋았던 제품인데도 계엄 사태 이후 목표금액의 20%를 겨우 판매했다"며 "평소엔 매출 목표 대비 130% 넘게 팔리던 제품이라 내부에서 너무 충격이 크다"고 전했다.
가뜩이나 홈쇼핑 업계는 여러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송출수수료 문제로 케이블TV 사업자와 갈등이 격화돼 지난 5일 새벽엔 딜라이브·아름방송 가입자의 TV에서 CJ온스타일 채널이 송출되지 않기도 했다.
CJ온스타일이 케이블SO(유료방송 사업자) 3곳에 방송송출 중단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홈쇼핑 업계는 매출과 가입자 수가 감소하고 있어 송출수수료를 감당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매출은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한국TV홈쇼핑협회에 따르면 GS샵, CJ온스타일, 현대홈쇼핑, 롯데홈쇼핑 등 7개 업체의 지난해 TV홈쇼핑 방송 매출은 2조7200억 원으로 2020년과 비교할 때 12%가량 감소했다.
그래도 연말 특수는 기대했지만 계엄 사태에 이은 탄핵 정국으로 올해 최악의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우려하는 분위기다.
박근혜 탄핵 촛불집회 당시에도 홈쇼핑 업종은 큰 타격을 입은 바 있다. 여신금융연구소에 따르면 2016년 11월 홈쇼핑 업종 전체 카드 승인금액은 전년 동월 대비 63.3% 급락한 1519억 원을 기록했다.
방송 뉴스 시청률의 급등은 곧 홈쇼핑에 대한 관심 저하를 뜻한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집계에 따르면, MBC '뉴스데스크'는 지난 4일부터 10% 안팎으로 1위를 지키고 있다. 계엄 사태가 발생 이전과 비교하면 두 배가량 상승한 것이다.
또 iMBC 주가는 계엄 사태 이후 두 차례 상한가를 기록하며 두 배 넘게 올랐다. 뉴스전문채널 YTN도 전날 상한가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홈쇼핑 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심각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종우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는 "갑작스런 변수 발생으로 홈쇼핑 업계와 입점 브랜드 간에 부담을 떠넘기는 싸움이 시작될 것"이라며 "'탈 TV현상'도 더 가속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유태영 기자 t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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