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좌파 때는 '황당한 공상'…북한 동포 구하겠다"

박철응 기자 / 2025-05-12 16:34:40
남북 체제 비교하며 '자유와 풍요' 키워드 제시
"가짜 진보를 확 찢어버리고 싶다" 강한 표현도
1호 공약은 '기업하기 좋은 나라'
한덕수 전 총리는 선대위원장 제안 고사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첫날에 북한 체제를 비판하며 '자유와 풍요'를 키워드로 내놨다.

북한의 변화를 이끌어내고 한반도의 자유와 풍요를 가져올 후보라고 내세우며 "가짜 진보를 확 찢어버리고 싶다"는 강한 표현을 사용했다. 

 

▲ 12일 오전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김 후보는 12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시장이 대한민국 경제를 알아보는 바로미터이기도 하고 경제가 활성화되는 현장"이라며 '경제를 살리는 '경제 대통령', 시장을 살리는 '시장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전 첫 일정으로 가락시장을 다녀온 이후 그 배경을 설명한 것이었다. 그러면서 탈북자 출신 국민의힘 박충권 의원을 단상으로 불러내 문답 형식으로 남북을 비교했다. 

 

김 후보는 "풍요롭게 하는 것이 진보이지, 가난하게 하는 것이 진보냐. 개인을 자유롭게 하는 것이 진보이지, 김정은 혼자 자유롭고 모든 국민이 억압받는 것이 진보냐"면서 "가짜 진보를 확 찢어버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 같으면, 이렇게 하면 잡혀가지 않겠느냐"고 묻자 박 의원은 "잡혀 간다. 정치범 수용소에 가야 하고 심하면 총살당할 수도 있다"고 답했다. 

 

체제 비교를 부각시키며 김 후보의 방향성을 분명히 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김 후보는 박 의원에게 "북한에서 여기 와 있는 것만으로도 천당에 온 것이지 않느냐"고 했고, 박 의원은 "그렇다. 북한에서 김일성 시대부터 꾸준히 인간 모두가 잘 살 수 있는 지상낙원을 만들겠다고 수십년간 외쳤지만 결과는 지옥이었다"고 했다. 

 

박 의원은 "풍요의 근본은 자유민주주의 시스템과 시장경제"라고 했으며, 김 후보는 "자유와 풍요, 대한민국의 위대함을 말하고 있는 당은 국민의힘"이라고 강조했다. 

 

자신의 과거를 언급하며 '황당한 공상'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김 후보는 "저 자신도 이 당에 들어오기 전까지 민주당, 진보당이 하는 말, 대한민국은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나라, 미 제국주의자의 신식민지, 일제 식민 잔재(의 나라) 등이라 했다"면서 "'북한과 끌어안고 포옹하면 끝나는데 왜 군대를 만드느냐. 총을 녹여서 쟁기를 만들자' 같은 황당한 공상을 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저는 좌파를 다 해봤다. 국민의힘이 반드시 이겨야된다"면서 "제가 부귀영화를 누리자는 것이 아니고 대한민국을 구하자는 것이다. 북한 동포들이 올바르게 살 수 있고 자유를 누릴 수 있게 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북한 주민들의 열악한 실상을 부각시키려는 발언을 쏟아내기도 했다. 김 후보는 "장마당에서 많은 '꽃제비'(먹을 것을 찾아 떠돌아다니는 북한 어린이)들이 배가 고파서 부스러기를 주워 먹고 산다는 데 사실인가"라고 물었고, "쥐를 잡아 먹어야 되고, 쓰레기를 먹어야 되고, 산에 가서 나무껍질 벗겨서 먹어야 되는 동포들을 생각한다"고 했다. 

 

박 의원은 "북한 주민들은 대한민국 국민들에 비해서 수명이 많이 짧다"고 했으며, 김 후보는 "훨씬 늙어버리고 빨리 죽어버리는 우리 동포들을 우리가 구원해야겠다"고 했다. 

 

이날 발표한 10대 공약도 기업 자유와 중산층 자산 증대 등이 핵심이었다. 1호 공약으로 '기업하기 좋은 나라, 일자리 창출'을 제시하고 법인세 및 상속세 최고세율 인하, 산업용 전기료 인하, 노사 합의를 기반으로 한 주 52시간제 개선 등을 약속했다.

 

'인공지능(AI)·에너지 3대 강국 도약' 공약에는 AI 청년 인재를 20만 명 양성하고 글로벌 기업이 참여하는 100조 원 규모 민관합동펀드를 조성해 AI 유니콘 기업을 지원하는 방안이 담겼다.

 

청년층 공약으로는 '3·3·3 청년 주택 공급 방안'을 내놨다. '결혼하면 3년, 첫 아이 3년, 둘째 아이 3년' 총 9년간 주거비를 지원해 청년 주택을 매년 10만 가구씩 공급하겠다는 구상이다.

 

중산층 자산 증식을 위해서는 종합소득세 물가연동제 도입,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세제 지원 확대, 가상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허용 등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부동산 공약으로는 종합부동산세 개편,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폐지 등을 제시했다. 

 

한편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 지명자는 이날 공동선거대책위원장에 임명됐다. 청년본부장도 겸한다. 이로써 주호영·권성동·나경원·안철수·황우여·양향자 등과 함께 7인의 공동선대위원장 체제로 출발하게 됐다.

 

사무총장으로 내정된 박대출 의원은 총괄지원본부장을 맡고, 윤재옥 총괄본부장과 함께 할 총괄부본부장에는 정희용 의원이 임명됐다.

 

상황실은 장동혁(상황실장), 강명구(일정단장), 조지연(메시지 단장), 박준태(전략기획 단장) 의원과 이재성(이슈대응 단장)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으로 구성됐다.

 

대변인단 단장에는 신동욱 수석대변인이, 대변인에는 박성훈 의원과 김문수 후보 캠프 출신 이충형 전 대변인, 조용술 경기 고양을 당협위원장, 박보경 전 아나운서가 임명됐다. 공보단장과 공보수석부단장에는 강민국 의원과 최은석 의원이 각각 이름을 올렸다.

 

다만 한덕수 전 국무총리는 김 후보가 제안한 선대위원장 역할을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선대위에 참여치 않는 셈이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한 전 총리가 가진 전문성, 특히 통상문제 역량과 경험, 경륜은 계속 청해 들을 것"이라며 "선거 과정에서도 한 전 총리가 함께 한다는 마음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KPI뉴스 / 박철응 기자 hero@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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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응 / 산업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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