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비중 70% 달하는 삼양식품 주가 올들어 30%↑
면세업계, 환율상승에 고객보상책 마련 분주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나드는 등 고환율이 이어지고 있다. 고환율은 수출비중이 높은 식품업계엔 호재이나 면세업계엔 치명타로 작용하고 있다.
23일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0.9원 내린 1378원으로 마감했다. 작년 말 종가(1288원) 대비 약 7% 올랐다. 원화가치가 하락하면서 환율에 영향을 받는 업계에선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 |
| ▲ 중국 단체관광객 700여 명이 서울 용산 신라아이파크면세점에 입장하고 있다. [HDC신라면세점 제공] |
전체 매출에서 수출비중이 높은 식품업계는 고환율에 수익이 증대될 전망이다. 수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70%에 달하는 삼양식품은 환율상승과 함께 주가도 동반상승했다.
삼양식품 주가는 올 초 21만8500원에서 이날 28만3500원으로 치솟았다. 100여일 동안 시가총액이 약 30% 증가했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사업보고서에서 원·달러 환율이 10% 오르면 세후 이익이 61억 원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중심의 수출 고성장과 광고선전비 효율화 등에 힘입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이 기대된다"며 "중국 온라인 채널 사업 정비가 완료됐고 원·달러 환율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2분기 해외 매출액과 전사 영업이익도 전분기 대비 증가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키움증권은 삼양식품의 올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한 3281억 원, 영업이익은 88% 증가한 449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원화가치 하락으로 면세업계는 직격탄을 맞았다. 면세로 인한 혜택보다 환율 상승으로 인한 가격상승이 크다면 면세물품에 대한 구입 매력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면세업체들은 고객보상책 마련에 나섰다. 롯데면세점은 구매일 기준 1달러당 매장 환율이 1320원을 초과할 경우 최대 10만원의 'LDF 페이'를 추가 제공한다.
신라면세점도 다음 달 1일까지 서울점과 제주점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구매 금액에 따라 증정하는 선불카드를 최대 10만 원까지 추가지급한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환율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며 "유관부서에서 환율변동에 따른 추가 고객행사 등 다양한 대응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환율이 안정되기 위해선 기준금리 인상이 필요하나 내수 침체가 심각해 함부로 금리를 올릴 상황도 아니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22년에는 급격한 원화 약세 속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단행됐으나 올해는 환율 방어를 위해 통화정책이 긴축으로 갈만한 상황도 아니다"고 진단했다. 그는 "펀더멘털 약화 속 해외투자로 인한 달러화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큰 틀에서 원화 약세 분위기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작년 1월 3.50%로 인상된 이후 16개월째 동결된 상태다. 같은기간 미국 기준금리는 4.25~4.50%에서 5.25~5.50%로 1%포인트 상승했다. 현재 한미 간 기준금리 차는 2.00%포인트다.
KPI뉴스 / 유태영 기자 ty@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