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배7구역 조합, 각서 쓰고 수의계약 전환
"정비사업 선별 수주 경향 더 강해질듯"
건설업계가 불경기로 일감 찾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정비사업장들은 시공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시공사들이 공사비 급등 등의 부담으로 수익성에 집중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서울 중랑구 면목7구역 재개발 조합은 12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2차 입찰 공고를 냈다. 지난 10일 1차 입찰이 건설사들의 외면으로 유찰됐기 때문이다. 입찰엔 한 곳도 참여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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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강남 아파트. [이상훈 선임기자] |
현장설명회에는 삼성물산, 현대건설, SK에코플랜트, 금호건설, DL건설이 관심을 보였지만 본 입찰까지 이어진 곳은 없었다. 2차 입찰 마감은 오는 4월 8일까지다.
면목동 69-14번지 일대 면적 5만8400㎡에 지하 4층∼지상 35층 아파트 1447가구(임대 379가구 포함)가 조성되는 사업이다. 예상 공사비는 약 5958억 원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현장설명회는 분위기 파악을 위해 참석하는 경우도 많다"며 "입지나 사업성을 고려해 본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마포구 공덕6구역 재개발 조합도 같은 날 시공사 선정 입찰이 유찰되자 곧바로 2차 입찰에 들어갔다. 공덕동 119번지 일대 면적 1만1301.4㎡에 지하 3층~지상 20층 아파트 3개 동 155가구를 짓는 사업이다. 조합이 정한 예정 공사비는 719억 원 규모다.
앞서 방배7구역은 지난해 4월과 6월 진행된 시공사 선정 입찰이 무응찰로 끝나자 조합이 시공권과 유치권을 포기하겠다는 각서를 쓰고 재공고에 나섰다. 그럼에도 지난해 10월 3차 경쟁 입찰이 성사되지 않아 유찰됐고, 두 달 뒤 4차 입찰 역시 실패해 수의계약으로 전환한 상태다.
1만7549㎡에 지하 4층~지상 19층 6개 동, 316가구를 짓는 재건축 사업이다. 방배동 정비사업지 중 가장 작은 규모다. 총 공사비는 1772억2500만 원이다.
구로구 한성아파트 소규모 재건축, 중랑구 중화우성타운 재건축, 송파구 잠실우성4차아파트 주택재건축 정비사업 등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입지적인 문제도 있지만 소규모 단지들은 일반 분양 물량이 적어 시작부터 사업성을 높게 보기 어렵다"면서 "공사비 증가에 따른 리스크도 크다. 큰 사업장에 비해 이득이 적어 입찰 참여를 꺼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대규모 사업장은 경쟁이 뜨겁다. 본 입찰이 이뤄지기 전부터 건설사들의 기싸움이 펼쳐진다. 한남4구역에선 본 입찰 전부터 업계 1위와 2위의 경합 구도로 타건설사들이 자진 하차했다. 개포주공6·7단지에서도 이미 특정 건설사들의 기싸움이 진행되고 있는 분위기다.
성남 은행주공 수주전에 참여한 두산건설과 포스코이앤씨는 소송전까지 벌이며 시공권을 위한 격전을 벌이고 있다. 빠르면 올해 말 시공사 입찰에 들어간다는 압구정 재건축 단지들의 경우 건설사들 입장에선 빠질 수 없는 경합 지역이라는 평가다.
면적이 좁은 사업장은 각종 부대시설을 갖출 여력이 부족하다. 분양에 성공하더라도 대형 건설사 입장에선 '프리미엄'의 상징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부담도 작용한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올해도 선별 수주 기조는 더 강해질 것 같다"면서 "공사비 부담이 줄어들어야 하는데 아직 그런 분위기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KPI뉴스 / 설석용 기자 ssyasd@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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