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 업계 실적 추락 '혹한기', 건설업계는 가격 인하 압박

설석용 기자 / 2024-11-19 16:58:51
주요 시멘트 제조사 영업익 35% 떨어져
레미콘 1위 유진기업 영업익 43% 감소

시멘트와 레미콘 업계가 엎친데 덮친격이다. 실적 부진으로 애를 먹고 있는데 가격 인하 압박에도 직면했다. 건설 경기 침체로 관련 업계가 손실을 줄이기 위해 각축을 벌이는 양상이다.

 

▲ 믹서 트럭들이 시멘트를 운송하기 위해 줄지어 서있다. [뉴시스]

 

19일 한국시멘트협회가 조사한 수급현황에 따르면 올해 예상 시멘트 출하량은 지난해보다 13% 정도 감소한 약 4300만 톤이다. 내년 출하량은 4000만 톤에 그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주요 시멘트 제조사들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5% 이상 급감했다.

 

점유율 1위인 쌍용C&E의 3분기 영업이익은 289억 원, 매출액은 372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9.3%, 11.3% 줄었다.

 

또 성신양회의 영업이익(64억 원)이 38.8% 떨어졌고 아세아시멘트(284억 원)도 35.1% 감소했다. 

 

실적 추락의 여파는 시멘트를 원재료로 쓰는 레미콘 업계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점유율 1위 유진기업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15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3% 급감했다. 매출액도 3252억 원으로 4% 줄었다. 

 

유진그룹의 건설레미콘 상장사 동양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3분기 영업손실이 78억 원에 달했고 매출액은 13.8% 줄었다. 

 

한국레미콘공업협회 관계자는 "올해 10월까지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지방의 감소 폭은 더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건설업계는 시멘트 가격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최근에는 레미콘 업계를 압박하기도 했다.  


한 레미콘 업계 관계자는 "시멘트 가격을 왜 자꾸 레미콘 업계에 요구하는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올해는 레미콘 납품가의 변동 사항이 많다"며 "운반비도 많이 올라 제조사 입장에서는 부담하기 힘든 수준까지 올라와 있다"고 전했다.

 

시멘트 제조사 관계자는 "시멘트나 레미콘 상황이 좋지 않아 단가를 내릴 여력이 없는데, 협상이 가능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건설사 구매 담당자 모임인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건자회)는 이날 내년도 레미콘 단가 협상을 위해 부산지역 레미콘 단체와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6일에는 수도권 지역 레미콘 단체와 회동할 예정이다.

 

KPI뉴스 / 설석용 기자 ssyasd@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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