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조짜리 압구정 3구역도 경쟁
건설업계 최강자인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한강 인근 아파트 정비 사업을 놓고 물러설 수 없는 승부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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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남4구역 재정비 촉진구역 위치도.[정비사업 정보몽땅] |
15일 업계에 따르면 한남뉴타운 4구역 본입찰이 오는 18일 마감을 앞두고 있다. 총 공사비 1조5723억 원 규모로, 시공사 입찰 보증금만 500억 원에 달한다. 시공능력 1위인 삼성물산과 2위인 현대건설의 빅매치여서 관심이 쏠린다.
앞서 시공사 공모에서 입찰 참여 확약서를 제출한 곳은 두 곳 뿐이다. 정비사업지에서 최근 보기 어려운 양자 대결 구도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맞대결은 지난 2007년 서울 동작구 '정금마을 재건축' 현장 이후 17년 만이다. 당시 현대건설이 승리했다.
조합 측에 따르면 본입찰 전까지 각 건설사들의 개별 홍보 활동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업계 1·2위의 경합 구도가 그려지며 조합 내부에서도 선호도가 팽팽하게 갈려 분위기가 과열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한강변에 8000세대 이상의 디에이트 고급 타운을 조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한남3구역을 이미 수주한 상태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본입찰 이후 세부 지침에 따라 본격적인 홍보 활동을 펼쳐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남4구역은 본입찰 이후 내년 1월 4일 1차 합동설명회, 18일 2차 설명회를 거쳐 시공사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압구정 재건축 구역에서도 양사의 경쟁이 예상된다. 특히 최대어로 꼽히는 3구역에 둘 다 공을 들이고 있다. 총 공사비만 6조 원으로 추산된다. 압구정 재건축 1~6구역 중 가장 규모가 크다. 재건축 구역 중 한강 접근성이 가장 우수한 편이라 가치 상승 기대감도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압구정 현대아파트 1~7·10·13·14차 단지와 대림빌라트가 포함된다. 최고 70층으로 지어지고 기존 3934가구가 5175가구로 재건축될 예정이다.
최근에는 HDC현대산업개발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현대건설-HDC현산의 3파전이 될 수도 있다.
한때 제기됐던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컨소시엄 가능성에 대해선 양측 모두 "정해진 바가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수주전은 양사 대표들의 자존심 대결로도 비치고 있다.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와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는 모두 임기 4년차 '주택통' CEO다.
2021년 오 대표 취임 후 도시정비 수주액이 2021년 9117억 원에서 올해는 2조2531억 원에 이른다. 2015년부터 2019년까지 도시정비 수주전에 나서지 않았던 삼성물산은 2020년 수주를 재개했다. 오 대표 취임을 계기로 가파른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윤 대표는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 수주 성공을 인정 받아 지난 2020년 하반기 그룹 인사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한남3구역 수주전 당시 윤 사장은 직접 합동설명회에 참석해 "내가 살 집을 한남3구역에 짓는다는 마음으로 사업에 임하고 있다"면서 "지난해 제 모든 걸 정리하고 한남3구역에 제 집을 사 저 또한 한남3구역 조합원이 됐다"고 말해 화제를 일으킨 바 있다.
KPI뉴스 / 설석용 기자 ssyasd@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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