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적 판매영업 부작용…보험금 지급단계 갈등으로"
손해보험사들과 계약자 간 소송·분쟁이 감소하는 가운데 메리츠화재만 유독 증가해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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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강남구 강남대로 메리츠화재 본사. [메리츠화재 제공] |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현재 계류 중인 메리츠화재가 피소된 금액은 총 1463억 원(피소건수 1724건)이다. 지난해 말의 1360억 원(피소건수 1488건)과 비교해 3개월 만에 7.5% 증가했다.
손보업계 전반적으로는 소송 피소금액이 소폭 감소세를 보이는 것과 상반된다. 1분기 사업보고서를 공시한 국내 손보사 10곳의 전체 피소금액은 2조2667억 원으로 지난해 말(2조2820억 원) 대비 0.7% 줄었다.
'5대 손보사'로 비교 대상을 좁혀도 △DB손해보험(-3.0%) △삼성화재(-2.4%) △현대해상(-1.6%) △KB손보(1.6%)에 비해 메리츠화재만 유일하게 증가했다.
손해보험협회 분쟁조정 통계에서도 비슷한 양상이다. 올해 1분기 메리츠화재의 분쟁조정 신청 건수는 1374건으로 전년 동기 (1166건) 대비 17.8% 늘었다. 손보업계 전체 분쟁조정 신청건수가 같은 기간 7.5%(9043건→8361건) 줄어든 것과 반대다.
다른 주요 손보사 분쟁조정 신청건수는 삼성화재(-12.6%), 현대해상(-15.6%), KB손보(-9.9%), DB손보(-9.7%) 등으로 대부분 크게 줄었다.
이 수치가 메리츠화재보다 높은 곳은 MG손해보험(20.7% 증가)뿐이다. 해당 기간 MG손보는 매각 협상 차질로 당국이 청·파산 가능성까지 언급하던 특수한 상황이었다. 통상적으로 영업 중인 국내 손보사 중에는 메리츠화재가 압도적으로 높은 셈이다.
KPI뉴스는 메리츠화재 측에 소송·분쟁이 증가할 만한 배경이 있는지 물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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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년 말 대비 2025년 1분기 국내 손해보험사 계류중 소송 피소금액.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
업계에서는 메리츠화재가 공격적인 판매영업에 골몰한 나머지 보상 관리 측면에서 분쟁이 증가하는 구조적 문제를 야기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한 손해보험사 관계자는 "국내 보험산업은 판매 상품의 포트폴리오 차이가 크지 않다"며 "소송이나 분쟁과 관련해서 이렇게 '튀는 숫자'가 발생했다면 사업구조 때문이라기보다 각 보험사의 지급정책에서 차이가 발생했다고 보는 게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실제 올해 1분기 민원을 보면 메리츠화재를 대상으로 접수된 1417건 민원 중 82.8%가 '보상(보험금)에서 발생했다. 손보사 평균치(72.3%)보다 훨씬 높다.
다른 손보사 관계자는 "올해 유병자보험 경쟁이 심화된 것이 한 원인일 수 있다"고 짚었다. 유병자보험은 기존 보험에 비해 심사 절차가 간소해서 '간편보험'으로도 불린다. 가입 절차와 기준을 낮춘 만큼 지급 단계에서는 분쟁이 발생할 만한 요소가 있다.
이 관계자는 "메리츠화재는 내부적으로 '타도 삼성'을 내걸고 양적 성장에 치중하고 있다"며 "성과를 최대한 늘리기 위해 언더라이팅(피보험자에 대한 위험평가)을 느슨하게 하다가 나중에 지급사유가 발생했을 때 까다롭게 굴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조연행 금융소비자연맹 회장은 "보험사의 소송이나 분쟁 현황은 소비자와의 관계나 서비스 수준을 보여주는 척도가 될 수 있다"며 "소비자는 보험사를 선택할 때 계약자와의 소송·분쟁이 많고 적은지를 면밀하게 확인하고 선택해야 한다"고 했다.
KPI뉴스 / 유충현 기자 babybug@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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