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 늪 빠진 건설업계, 해외 공략 강화

설석용 기자 / 2024-11-01 17:06:15
삼성, 현대, 대우, HDC현산 등 영업익↓
국내 경기 악화로 해외서 새 먹거리 늘리기

국내 건설경기 악화로 인해 올 3분기 건설사들이 암울한 성적표를 받았다. 돌파구를 해외 시장으로 보고 적극적인 행보를 펼치는 모습이다. 

 

▲ 서울 강남 아파트. [이상훈 선임기자]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올 3분기 매출 4조482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000억 원 줄었고, 영업이익도 670억 원 떨어진 2360억 원에 그쳤다.

 

대우건설은 매출 2조5478억 원, 영업이익 623억 원으로 각각 14.8%, 67.2% 급감했다. 

 

현대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의 경우 매출은 늘었지만 역시 영업이익은 부진했다. 현대건설의 3분기 영업이익은 1143억 원으로 53.1% 감소했다. 이 회사는 "원자재값의 지속적인 상승과 안전·품질 투자비 반영 등의 영향으로 원가율이 증가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HDC현산의 영업이익도 23.5% 줄어들었다.

 

이런 가운데 국내 건설사들은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보폭을 넓히고 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인건비나 자재값 등 면에서 해외도 어렵긴 하지만 국내에 비해서는 더 많은 기회가 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3분기 영업이익이 35.9% 늘어난 GS건설의 경우 해외 실적이 한 몫 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 회사는 "1조 원 규모 브라질 오리뇨스(Ourinhos) 하수처리 재이용 프로젝트를 수주한 등 효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최근 건설업계는 최고경영자가 직접 수주전에 뛰어드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8월 대우건설 컨소시엄은 베트남 타이빈성 끼엔장 신도시 투자자로 승인받았다. 2035년까지 3억9000만 달러 규모의 한국형 신도시를 건설하는 사업인데, 정원주 회장이 진두 지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은 하노이에 건설 중인 스타레이크시티에 이어 베트남에서 또 다시 대형 신도시를 짓게 된 것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 해외 사업 비중을 크게 늘리는 게 회사 목표"라며 "현재 공사 수주 비율이 국내 70%, 해외 30% 정도인데, 앞으로는 해외가 70% 정도까지 늘어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건설도 해외 사업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이미 싱가포르 라브라도 지역에서 동남아시아 최대 규모 지하 변전소와 오피스 타워를 짓고 있다. 

 

축구장 4개 규모(약 3만㎡)의 면적과 총 공사비는 약 5100억 원에 달한다. 이 사업의 연장선으로 현대건설은 지난 8일 싱가포르 현지 최대 공공사업 기술자문기업과 업무협약을 맺기도 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안정적인 매출 다각화를 위해 해외 시장으로 발을 더 넓히려고 한다"며 "특히 중동 쪽 사업에 관심이 많았는데 최근에는 호주 등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어 내년에는 해외 수주 성과가 더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물산도 최근 튀르키예 고속도로 투자와 건설, 운영 사업에 참여하기로 결정하며 글로벌 디벨로퍼로서 입지 굳히기에 나섰다.

 

삼성물산 컨소시엄은 튀르키예 이스탄불 신공항 남쪽 도심과 유럽을 연결하는 북부 마르마라 고속도로 중 제8구간에 해당하며, 사장교를 포함 총 31km의 6~8차선 고속도로를 신설하게 된다. 삼성물산은 공사 수주금액 2600억 원과 더불어 추가 운영 수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KPI뉴스 / 설석용 기자 ssyasd@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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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석용 / 산업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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