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지 많은 송파 집값, '토허제' 따라 급등락

설석용 기자 / 2025-04-03 16:55:24
토허제 재지정 이후, 매물 감소폭 가장 커
한달새 최고가 찍고, 3억 떨어진 곳도

최근 서울 송파구 아파트값 등락이 두드러지고 있다. 송파는 오락가락한 토지거래허가제(토허제) 이슈에 따라 가장 예민하게 반응하는 곳이다. 거래가 활발한 대단지들이 많아 규제 영향이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3일 부동산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토허제가 다시 적용된 지난달 24일 송파 지역 매매는 6583건이었는데 이날 5653건으로 930건이 줄었다. 서울에서 가장 많이 감소했다.

 

▲ 서울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전경. [뉴시스]

 

같은 기간 서초구는 872건, 강남구는 709건 줄었다. 함께 토허제 구역으로 지정된 용산구는 112건 줄었다. 토허제가 오는 9월 말까지 6개월 동안 한시적으로 지정된 만큼 이후 상승 기대감으로 매물을 거둬들이는 관망세가 작용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특히 송파구 집값은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떨어졌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송파 아파트값 상승률은 지난 2월 중순 전주 대비 0.36%에서 재지정 발표 직전인 지난달 중순 0.79%까지 올랐다. 하지만 토허제가 다시 적용된 지난달 24일 기준 -0.03%를 기록했다. 서울 자치구 중 유일한 하락 전환이었다. 

 

토허제 이슈 기간 동안 최고 매매가를 기록했다 수억 원이 하락한 단지도 생겨났다. 지난달 1일 잠실동 리센츠 전용 84㎡는 31억9000만 원에 팔려 최고가를 경신했지만 불과 20일 뒤 매매가가 28억5000만 원까지 떨어졌다.

 

지난달 22일 신천동 파크리오 전용 84.9㎡는 24억5000만 원에 거래됐는데, 전달 기록한 최고가 26억7000만 원보다 2억2000만 원이 떨어졌다. 풍납동 극동 아파트 전용 79.94㎡도 지난달 22일 10억5500만 원에 팔렸는데, 한 달 전보다 5000만 원 내려갔다.

 

이처럼 요동치는 것은 대단지 아파트가 많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강남구와 서초구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편이라는 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규제로 매수 심리가 위축되면 송파에서 보이는 격차는 상대적으로 더 커지는 것이다.

 

대표적 대단지인 헬리오시티는 9510가구, 잠실새내역을 둘러싸고 있는 엘·리·트(잠실엘스, 리센츠, 트리지움)는 모두 1만4937가구 규모에 이른다. 올림픽 3대장이라 불리는 올림픽선수기자촌(5540가구), 올림픽훼밀리타운(4494가구), 아시아선수촌(1356가구)도 1만여 이상 가구를 이루고 있다. 

 

재건축 추진으로 주목도가 높은 잠실주공5단지(3930가구), 우성1~3차(1842가구), 장미1차(2100가구) 등도 거래가 많은 편이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실 랩장은 "강남과 서초에 있는 상위 단지들보다는 진입하기 낮은 가격대라서 수요들이 더 몰리는 경향이 있다"면서 "가치 상승을 염두에 두고 조금 더 보유하려고 해서 매물이 줄어드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송파는 규제 영향이 극명하게 나타나는 대표 지역"이라고 했다.


KPI뉴스 / 설석용 기자 ssyasd@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설석용 기자

설석용 / 산업부 기자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