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홍 겪던 경·우·현도 갈등 봉합
대치2단지도 통합재건축 가능성
서울 개포동 재건축 지도가 짜맞춰지고 있다. 뒤늦게 나선 후발 주자들이 통합재건축을 선택하며 사업에 속도를 올리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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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포주공 6·7단지 재건축 아파트 배치도.[정비사업 정보몽땅] |
2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개포주공 6·7단지는 지난 6일 재건축 사업시행인가를 획득했다. 사실상 행정절차를 마무리하고 시공사 선정을 향해 가게 됐다.
두 단지는 1983년 준공된 41년차 노후 아파트다. 대모산을 등지고 대모산입구역과 개포동역 사이에 있는 '강남의 마지막 노른자 땅'으로 꼽힌다.
통합재건축을 통해 최고 35층, 2698세대 규모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최근 조합이 진행한 조합원 설문조사에서 80% 정도가 49층이 아닌 35층을 선호한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사비 문제로 사업이 지연되고 있는 재건축 단지들이 늘어남에 따라 공사비 절감과 기간 단축을 선택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르면 다음달 시공사 선정을 위한 공고를 내고 내년 상반기 본격적인 선정 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시공사 선정 이후 관리처분인가 절차를 마치면 이주를 시작하게 된다.
현대건설, 삼성물산, DL이앤씨 등이 수주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 잡음이 많았던 경남·우성3차·현대1차(경·우·현) 통합 단지도 최근 갈등을 봉합히는 수순이다.
하나의 필지로 묶여 있는 경남1차와 2차 주민들이 두 단지를 분리해 감정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내홍이 시작됐다. 하지만 통합 감정평가를 하려던 통합재건축추진위가 단지별 감정평가 방식으로 입장을 바꾸면서 갈등이 해소되는 분위기다.
이 과정에서 임병업 통합재건축추진위원장은 "주민들이 주장하는 경남1차와 2차의 독립정산제를 지지하고 동의하며 추진위 발족 이후 주민 대표 및 법률가, 감정평가사 등이 함께 독립 정산제로 감정평가를 진행할 예정"이라는 내용의 편지를 주민들에게 보내기도 했다.
추진위 관계자는 "세부 과정을 논의 중"이라면서 "주민들과 합의점을 찾아가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개포 경·우·현 단지는 개포주공6·7단지와 함께 강남 일대 대표 통합재건축 사업지로 꼽힌다. 최고 49층, 2340가구 대단지로 계획됐다.
강남권에서 가장 큰 리모델링 추진 아파트로 관심을 받던 성원대치2단지는 최근 재건축으로 발길을 돌렸다. 리모델링 조합이 설립된 지 16년 만에 선회하는 것이다.
2020년 서울시 건축심의를 통과하며 3개 층 수직증축을 추진했지만 2022년 9월 부적합 판정을 받고 계획이 전면 무산된 바 있다.
시공사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던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등은 입찰에 불참하며 시공권을 반납하기도 했다. 재건축추진위에선 인근 단지와의 통합재건축 가능성도 제기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사업성과 향후 가격 상승 기대감 등 이유로 통합재건축을 선택하는 조합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단지 조성 면적도 넓어지기 때문에 거주민들에게 다양한 편의시설도 제공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권대중 서강대 일반대학원 부동산학과 교수는 "여러 개의 단지가 하나로 묶여 사업을 추진하면 준공 이후 가격 상승 여력을 더 갖게 된다"면서 "주민 공동시설이라든지 공유면적을 같이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큰 단지로 연합개발을 하게 되면 시공비를 낮추는 효과도 있다"고 덧붙였다.
개포동 재건축 단지들이 모두 완성되면 총 2만5000여 세대가 들어설 전망이다. 앞서 개포 1·2·3·4·8·9단지들은 재건축을 마치고 입주까지 완료한 상태다.
1단지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를 비롯해 △2단지 '래미안 블레스티지' △3단지 '디에이치 아너힐즈' △4단지 '개포 자이 프레지던스' △8단지 '디에이치 자이 개포' △9단지 '개포 상록스타힐스' 등이다.
개포주공 5단지는 지난 8월 대우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고 현대4차와 우성7차도 조합을 설립하며 뒷심을 내고 있다.
KPI뉴스 / 설석용 기자 ssyasd@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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