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업계 돌파구 찾기…해외 사업 강화, '소맥' 중심 탈피 등

유태영 기자 / 2025-12-19 16:55:53
하이트진로, 14년만에 대표 교체
롯데칠성, 주류 매출 비중 20% 아래로
일본 사케 수입, 동남아 시장 공략 등 박차

주류 소비가 줄어들면서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 등 업체들이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맥주와 소주 중심의 포트폴리오에서 탈피하고 해외 매출 확대를 꾀하는 등 실적 반등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이트진로, 14년 만에 대표 교체

 

▲ 서울 시내 한 편의점에 맥주 캔이 진열돼 있다. [뉴시스]

 

19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지난 8일 장인섭 총괄부사장을 차기 대표로 내정했으며 오는 30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선임할 예정이다. 김인규 대표는 2011년 대표로 선임된지 14년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업계는 실적 부진이 주된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하이트진로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695억 원, 54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22.5%씩 감소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1조9289억 원으로 2.2% 줄었고, 영업이익은 1816억 원을 기록해 2.8% 뒷걸음질쳤다. 특히 맥주 부문 누적 매출이 6083억 원으로 5.6% 감소했다. 
 

전반적인 주류 소비 감소의 영향이 작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국세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맥주 출고량은 163만7210톤, 희석식 소주 출고량은 81만5712톤으로 전년 대비 각각 3%, 3.4% 줄었다. 2년 연속 감소세다.

 

해외에서 돌파구를 찾으려 한다. 하이트진로는 올해 2월 베트남 타이빈성 인근에 첫 해외 생산공장을 착공했고 내년 말 완공 예정이다.

 

동남아 시장은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평가된다. 과일소주 소비량이 눈에 띄게 증가하는 데다 'K드라마' 영향으로 소주를 찾는 소비자도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하이트진로는 일본 사케 포트폴리오도 확대하고 있다.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사케 판매량은 늘고 있다. 지난 6월엔 일본 미야기현의 유명 양조장인 칸바이주조의 사케 '미야칸바이(宮寒梅)'를 국내에 정식 출시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 1~9월 사케 수입량은 4827.7톤으로 전년 동기(4252.6톤) 대비 13.5% 늘었다. 올해 총 사케 수입량은 종전 최대 수입량(6308.4톤)을 기록한 2018년보다 많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칠성, 생맥주 생산 중단·75년 만의 희망퇴직

 

롯데칠성음료는 창사 75년 만에 첫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근속 10년 이상 임직원이 대상이다. 

 

올 3분기 롯데칠성음료의 주류 부문 매출은 193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 감소했다. 전체 매출에서 주류 부문 비중은 19.7%로 13년 만에 20% 아래로 내려왔다. 

 

내년 상반기부터 클라우드와 크러시 등 20리터 대용량 생맥주 생산을 중단한다. 주로 외식업체에 유통되는 제품인데 원가 부담이 크고 소비 위축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이홍주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최근 주류 시장이 침체된 주된 이유는 '건강한 음주' 문화가 자리잡았기 때문"이라며 "맥주와 소주 말고도 대체할 주류가 많아져서 전통적인 소주와 맥주 중심의 소비는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유태영 기자 t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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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태영 / 산업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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