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가 답이다"…식품업계, 수출 투자 총력전

유태영 기자 / 2025-06-24 16:34:37
오리온, 충북 진천에 해외 수출용 생산공장 설립
삼양식품, 밀양2공장에서 불닭면 연간 8억개 추가 생산
농심, 네덜란드에 유럽법인 설립해 매출 증대

주요 식품업체들이 높아진 'K푸드' 인기를 등에 업고 수출 물량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해외 현지 생산 공장과 법인을 설립하는 데에도 박차를 가한다. 내수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성장의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올 하반기부터 충북 진천군 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 내 생산·포장·물류 통합센터 구축에 4600억 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최근 식품기업의 국내 투자 중 최대 규모다. 이곳에선 수출용 파이, 스낵 등을 생산해 미국과 유럽 등에 내보낼 예정이다.

 

▲ 서울시내 대형마트에 농심 신라면이 진열되어 있다. [뉴시스]

 

북미와 유럽 등에서 오리온 꼬북칩이 주요 유통채널에 입점하며 인기를 끌고 있는 게 배경으로 보인다. 지난해 국내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된 매출액은 140억 원을 기록했다. 2017년 한인마트로 수출을 시작한 지 6년 만에 200배 넘게 확대된 것이다. 

오리온은 2400억 원을 투자해 러시아 트베리 공장 내 새로운 시설도 건설한다. 현재 러시아 공장 가동률은 120%를 넘어서기도 했다. 베트남엔 1300억 원을 투자해 올 하반기 하노이 옌퐁공장 내 신공장동을 완공해 쌀 스낵 라인을 추가한다.

삼양식품은 미주 시장 '불닭볶음면' 수출 생산물량 확보를 위해 1643억 원 규모의 밀양 2공장을 이달 완공했다. 지난해 삼양식품의 해외 매출은 전체의 77%인 1조3000억 원대를 기록했다.

이달부터 봉지면과 용기면 생산라인이 각 3개인 밀양 제2공장 가동을 시작해 연간 약 8억3000만 개를 추가 생산할 예정이다. 2공장 완공으로 연간 최대 불닭면류 생산량은 기존 20억8000만 개에서 약 29억 개로 늘어난다.

밀양2공장 완공 후 삼양식품 주가는 52주 신고가를 기록하며 130만 원대에 진입했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원주·밀양 1공장, 익산공장의 공급이 빠듯한 상황을 고려하면, 신규 공장의 생산 기여에 대한 기대감은 매우 높다"고 분석했다.

농심은 지난 3월 네덜란드에 '농심 유럽' 법인을 설립해 이달부터 수출을 본격화한다. 유럽 라면 시장은 2019~2023년 연평균 12% 성장해 2023년 기준 약 20억 달러(약 2조 8796억원)로 늘었다. 특히 지난해 유럽 매출이 전년보다 약 40% 늘면서 법인 설립이 필요해졌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농심은 지난해 매출 3조4387억 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1631억 원으로 전년 대비 23% 넘게 감소했다. 원가 상승과 국내 경기 둔화가 원인으로 꼽힌다. 가파르게 성장하는 해외 시장에 사활을 거는 배경이기도 하다.

롯데웰푸드는 지난 2월 50억 루피(약 790억 원)를 들여 인도 서부지역에 '하브모어 푸네 신공장'을 준공해 빙과 제품 생산을 늘렸다.

올 1분기부터 공장 증설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롯데웰푸드 인도 빙과 법인 1분기 매출은 461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34.4% 늘었다. 푸네 신공장은 오는 2028년까지 생산라인을 16개까지 확충해 늘어나는 수요에 대비할 계획이다.

식품업체들의 해외 수출 규모는 날로 증가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농식품 수출은 전년 대비 9.0% 증가했고, 이는 최근 3년간 수출 성장률의 3배에 가까운 것이다.

라면, 쌀가공식품 등이 역대 최대 실적으로 전체 수출을 견인했다. 품목별 수출액은 라면이 12억4800만 달러로 31.1% 증가했고, 과자류는 7억7000만 달러로 17.4% 늘었다.

 

KPI뉴스 / 유태영 기자 t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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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태영 / 산업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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