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소액 투자 확산…"적은 돈이라도 경험 쌓고파"

하유진 기자 / 2025-09-09 16:10:09
2년 새 투자 참여 대학생 비율 27.6%→43.4%로 증가
소액투자 서비스 확대 등 젊은 층 금융 접근성 높여

요 몇 년 새 대학생들 사이에서 소액 금융상품 투자가 점차 확산하는 추세다. 용돈을 아껴 소액이라도 주식이나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사며 경험을 쌓으려는 젊은층이 늘면서 증권사들도 맞춤형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9일 비누랩스 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 5월 대학생활 플랫폼 에브리타임을 통해 진행한 '대학생 금융이해도 조사'에서 "현재 투자 중"이라고 답한 대학생 비율은 43.4%였다. 2년 전(27.6%)에 비해 15.8%포인트 급등해 투자 중인 대학생이 전체의 절반에 가까워졌다. 

 

해당 조사에서는 대학생들의 투자 대상이 국내주식뿐 아니라 △해외주식 ETF 가상자산 등으로 다변화하고 있다는 점도 확인됐다.

 

▲ 비트코인 이미지. [뉴시스]

 

주변 친구들이 다양한 투자를 시작하는 모습을 보고 자연스럽게 따라 하는 경우도 많았다. 소액 투자가 하나의 유행처럼 자리 잡은 것이다.

 

20대 대학생 A 씨는 "얼마 전 개강을 했는데 동기들이 모이면 다들 주식이나 코인 이야기를 한다"며 "아르바이트비에서 매달 10만 원이라도 떼어 투자한다는 친구들이 많은데 나도 방학 기간 모아둔 알바비로 투자 금액을 더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적금은 안전하지만 이자가 너무 낮아 큰 돈이 되기 어렵다"며 "작은 돈이라도 투자해두면 공부하면서 경험을 쌓아 나중에는 더 큰 기회를 잡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20대 대학생 B 씨는 "주변에서도 아르바이트 수입이나 생활비 일부를 활용해 투자에 나서는 경우가 많아 ETF를 시작했다"며 "처음에는 종목이나 투자 방법을 알아보는 게 어렵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챗GPT나 증권사 앱의 도움을 받으니 금방 적응해 매달 조금씩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사들도 이러한 흐름에 맞춰 젊은 소액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모바일 플랫폼에서 소액 투자 서비스를 강화했다. 기존 소수점 투자 서비스와 연계해 투자 금액과 기간만 입력하면 자동으로 투자 설정이 가능하도록 기능을 추가했다.

KB증권도 자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의 소액 투자 채널을 강화했다. 투자자가 소수점 주식을 실시간으로 원하는 시점에 온주(1주)와 동일하게 매매할 수 있는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를 통해 대학생 등 초보 투자자도 소액으로 다양한 상품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달 말 인공지능(AI) 기반 투자정보 서비스를 운영해 고객이 관심 종목과 포트폴리오 요약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고객이 직접 질문하지 않아도 관심 종목과 보유 자산을 바탕으로 주요 정보를 먼저 제공하는 능동적 구조를 갖췄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대학생 고객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이에 맞춰 소액 투자를 쉽게 시작할 수 있도록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에서 투자 정보와 매매 기능을 통합 제공하는 등 접근성을 높이려 노력 중"이라고 했다. 

 

KPI뉴스 / 하유진 기자 bbibbi@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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