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신도시들도 꺾였다...서울 집값 하락 늘어

설석용 기자 / 2024-12-27 16:44:49
수도권 아파트값 8개월 만에 하락 전환
서울 하락 지역 10곳...전주보다 3곳 늘어
하남, 남양주 등 경기권 신도시 하락
전문가 "최근 하락, 단기적 조정" 평가

보합세로 버텨오던 수도권 아파트값이 결국 하락하기 시작했다. 전국 아파트값이 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경기 지역 신도시들의 하락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 서울 강남 아파트. [이상훈 선임기자]

 

2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2월 4주차 수도권 아파트 매매 가격은 0.02% 하락했다. 지난 4월 4주차 이후 8개월 만의 하락 전환이다.

 

경기 지역은 -0.02%를 기록했다. 각 지자체별로는 17곳이 하락해 한 달 전에 비해 7곳 늘었다. 
 

이달 들어 서울에선 강동구를 시작으로 하락 전환 지역들이 생겨났는데, 경기도에선 이미 그 전부터 하락 분위기가 감지됐다. 
 

위례신도시에 일부 포함돼 있는 성남시 수정구는 지난주(-0.13%)에 이어 이번주(-0.11%)도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주 0.08% 상승을 기록했던 중원구도 이번 주엔 -0.05%로 하락 전환했다. 

 

산본신도시가 있는 군포시는 4주째, 배곧신도시가 있는 시흥시는 3주째 하락 중이다. 반도체 경기 이슈로 침체기를 맞고 있다는 평택시는 이번 주 0.08% 떨어졌다.

 

특히 경기 동북권 하락이 눈에 띈다. 미사강변신도시가 있는 하남은 이달 들어 하락전환했는데 이번 주는 평택시와 같은 -0.08%를 기록했다. 다산·별내신도시가 있는 남양주도 0.06%나 하락했다. 하남과 남양주에는 교산과 왕숙 등 3기 신도시도 들어설 예정이다.

 

부동산 빅데이터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지난 24일 하남시 학암동 위례엠코타운센트로엘 전용 98.75㎡는 3년 전 최고가보다 3억4000만 원 낮은 15억 원에 팔렸다. 전날 남양주 평내동 평내호평역대명루첸포레스티움 전용 59.9㎡도 최고가보다 2억1000만 원 떨어진 4억3900만 원에 매매거래가 성사됐다. 

 

경기도에서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떨어진 지역은 광주시(-0.12%)로 조사됐다. 대단지 타운하우스 개발 지역으로 관심을 모았고, 판교와 여주를 잇는 경강선 노선이 지나가는 호재가 있지만 큰 효과는 없었다.

 

지난 15일 광주 신현동 e편한세상태재2단지 전용 74.99㎡는 3년 전보다 2억4000만 원 내린 5억2000만 원에 팔렸다. 지난 4일 4억1000만 원에 매매거래된 초월역모아미래도파크힐스도 최고가보다 2억5000만 원 떨어졌다.

 

서울은 외곽 지역에서 점차 도심으로 하락 분위기가 전이되는 모양새다. 이번 주는 지난주보다 3곳 늘어난 10곳이 하락 지역으로 분류됐다.

 

강동구는 빠졌지만 동대문, 중랑, 성북, 강북, 도봉, 노원, 은평, 구로, 금천, 관악이 하락 대열에 합류했다.

 

신흥 핫플레이스로 떠오르는 광진구는 지난 9일 기준 0.07%를 기록하더니 이번주엔 보합세였고, 강남구도 지난 2일 0.12%에서 계속 상승률이 낮아져 0.03%까지 내려왔다.

 

다만 전문가들은 최근의 하락 분위기가 단기적 조정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각종 금융 규제가 해소되지 않는 상황에서 경제적 불안 심리가 집값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금리 조정 등 내년 상황에 따라 하락 분위기가 오래 가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윤수민 NH농협 부동산전문위원은 "대출이 제한적이다보니 거래를 할 엄두를 못 내고 있는 분위기"라면서 "하락이 길게 갈 것 같지는 않고 일시적인 조정 상태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적 불확실성이 제거돼야 하는데, 내년 1분기에 바닥까지 내려갔다가 상승 전환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당분간은 서울이나 경기권에서 하락 지역이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경기도는 인접한 서울이나 자체 이슈 등에 따라 집값 변동이 더 예민하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윤 전문위원은 "하남, 남양주 등은 올림픽파크포레온 여파가 강동구를 넘어 인접 지역까지 나타나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경기도는 이슈가 나올 때마다 반짝했다가 금방 식는 등 분위기를 많이 탄다"며 "특별히 집값이 오를 이유가 보이지 않고 관심에서 멀어져서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설석용 기자 ssyasd@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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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석용 / 산업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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