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부동산 양극화 더 심해진다

설석용 기자 / 2025-11-28 17:14:18
수도권 아파트 ㎡당 평균 매매가 995만원
서울, 5개 광역시의 4배…지방과는 7배 차이
서울 주택 착공·준공 실적 증가, 지방은 감소
"시장 체질 개선해야…정책적 대응 경로 체계화"

내년 수도권과 지방 부동산의 양극화가 더 심화할 전망이다. 올해 주택 인허가나 착공, 준공 등 실적에서 이미 격차가 크게 벌어진 데다 미분양 등 지방 부동산의 고질적인 문제는 해결 실마리가 보이질 않는다. 지방 살리기를 겨냥한 정부의 정책적 드라이브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KB부동산 월간 시계열에 따르면 이달의 ㎡당 수도권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995만 원으로 조사됐다. 

 

특히 서울은 1769만 원에 달했다. 5개 광역시 평균(427만 원)의 네 배가 넘는다. 경상북도(246만 원), 전라남도(248만 원) 등 250만 원 수준인 지방과는 7배 격차가 난다. 

 

전세가격 차이도 크다. ㎡당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796만 원으로 전국 평균(387만 원)의 두 배가 넘는다. 5개 광역시(283만 원)와의 차이는 더 크다. 서울은 2023년 7월(679만 원) 이후 29주째 상승 중이다. 

 

수요자들의 관심도 벌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 주택 매매거래는 3만9644건 이뤄져 전월(3만1298건)보다 26.7% 늘어났는데, 비수도권에선 3만74건 매매거래가 성사되며 전월(3만2067건)보다 6.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 롯데월드타워에서 바라본 서울 잠실 아파트 단지. [KPI뉴스 자료사진]

 

인허가, 착공, 준공 등에서도 격차는 크다. 이날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5년 10월 주택통계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올해 누적된 수도권 주택 인허가 실적은 12만5193가구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0만1377가구) 대비 23.5% 증가했다.

 

이 기간 서울은 3만5473가구에 대한 인허가가 이뤄졌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2만6452가구)보다 34.1%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비수도권의 인허가는 12만1171가구로, 전년보다 15.3% 감소했다.

 

올해 수도권 전체 착공은 전년보다 줄었지만 서울은 1.2% 늘었다. 지난달 한 달만 보면 서울은 2851가구가 착공해 전년 동월(1028가구)보다 177.3% 증가했는데, 비수도권은 25.6%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준공한 서울 주택은 4만3018가구로 전년 동기(2만1479가구)보다 두 배 이상 늘었지만 비수도권은 12.7% 줄었다.

 

준공 물량은 내년부터 입주가 가능한 수치이고, 인허가와 착공 실적은 최소 2~3년 뒤에 입주 물량으로 이어진다. 내년부터 입주를 위한 공급 물량에서 이미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차이가 발생한 것이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건정연)은 최근 '2026년 건설·주택 경기전망 세미나'에서 내년 수도권 집값이 2~3% 오를 거란 전망도 내놨다. 반면 지방은 인구 감소와 수요 기반 약화, 미분양 부담으로 상승 여력이 제한되면서 1% 하락 혹은 보합 흐름을 예상했다.

 

박선구 건정연 연구위원은 "금리 인하 기대감, PF 불확실성 감소, 공사비 안정, 이익 지표 개선 등 우호적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면서도 "착공 감소 등 누적된 선행 지표 부진과 지역 건설경기 양극화, 안전 규제 부담이 여전히 회복을 제약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재명 정부는 취임 이후 지난 26일까지 네 차례 부동산 대책을 발표했는데 대부분 수도권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수요 억제를 위한 대출 제한, 수도권 중심의 공공분양 등 공급계획으로 당장 서울의 집값을 잡는 것을 목표로 했다.

 

그러나 서울 집값은 여전히 잡히지 않는 가운데 심각한 지방 부동산을 살리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주택 공급확대에 대한 정부 의지 확인을 통한 정책 일관성과 지속적 공급 신호를 통한 수요자 심리 안정에 무게를 둘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공공성을 전제로 한 용적률·건폐율 완화 등 정비사업 규제 완화책과 패스트 트랙 도입, 재건축초과이익환수 완화(폐지) 방안 등 수도권 도심 내 주택공급 속도를 높일 추가 방안이 구체화 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성환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시장의 변동성 확대, 수도권 집중, 공급 구조의 비효율 등 복합 요인을 통섭적으로 분석하여 시장 체질 개선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며 "공급, 수요, 지역 균형 등으로 구분해 구조적 원인과 정책적 대응 경로를 체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KPI뉴스 / 설석용 기자 ssyasd@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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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석용 / 산업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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