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라이프, 서초·위례빌리지 대기자 5000명 넘어…흥행 성공
요양산업 초기 비용 부담 커…자금 넉넉한 대형 생보사 유리
저출산과 고령화로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생명보험사들이 새로운 먹거리로 '요양서비스 산업'을 낙점해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생보사 중 KB라이프생명이 요양사업에서 선두를 굳히고 있는데 삼성생명과 신한라이프 등이 KB라이프를 따라잡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하는 모양새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생명은 조직을 개편해 기획실 산하 요양산업 태스크포스(TF)를 신설했다. 삼성생명은 신규 요양시설 설립을 비롯해 시니어 관련 서비스 출시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3분기 기업발표회(IR)에서 "2024년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1000만 명을 돌파할 전망이어서 시니어케어 시장의 성장성은 충분하다"며 "노블카운티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노인 돌봄 서비스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노블카운티는 삼성생명공익재단이 경기도 용인시에서 운영하는 요양시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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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양원 관련 이미지. [pikrepo] |
신한라이프도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신한라이프가 지난 2021년 12월 설립한 헬스케어 자회사인 '신한큐브온'은 지난달 7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기존에 요양사업을 운영한 신한금융플러스로부터 요양산업을 양수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신한큐브온은 요양사업 양수에 대한 금융당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라이프는 요양업 진출을 위한 토지도 매입했다. 2027년 서울특별시 은평구에 노인복지주택 실버타운을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NH농협생명도 요양산업 진출을 위해 경영기획부 내 신사업추진단과 신사업추진파트를 신설했다. 농협생명 관계자는 "조직만 신설한 상태로, 더 이상 진전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KB라이프는 요양사업 선두주자다. KB라이프는 KB손해보험으로부터 요양 전문 자회사인 'KB골든라이프케어'를 넘겨받으면서 요양사업에 진출했다. 국내 생보사 중 유일하게 △노인복지주택(카운티) △노인요양시설(빌리지) △주·야간 보호서비스(케어센터) 를 운영하고 있다.
KB라이프의 자회사인 'KB골든라이프케어'는 현재 '위례빌리지'와 '서초빌리지'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 12월 평창동에 실버타운 '평창카운티'를 오픈했다. 2025년에는 요양시설인 △은평빌리지(가칭) △광교빌리지(가칭) △강일빌리지(가칭)를 차례로 개소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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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 평창카운티 조감도. [KB라이프 제공] |
KB라이프 관계자는 "서초빌리지는 현재 대기자가 2072명, 위례빌리지도 비슷한 수준을 기록하는 등 두 곳 모두 합하면 대기자가 5000명을 넘는 상황"이라며 "평창카운티는 지난달 말 오픈해 최근 입주자를 모집하는 중이다"라고 말했다.
다만 요양산업에 신규로 뛰어드는 게 쉬운 길은 아니다. 막대한 자본이 필요하고 각종 규제도 많다.
현행 노인복지법에 따르면 30인 이상의 요양시설 설치를 위해서는 사업자가 부지·건물을 직접 소유하거나 공공부지를 임차해야 한다. 토지, 건물을 동시에 매입해야 해 초기 비용 부담이 크다. 특히 접근성이 쉬운 수도권지역에 요양시설을 설치하기 위해선 비용 부담이 더욱 크기에 대형 생보사 위주로 요양사업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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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 평창카운티 커뮤니티 시설. [KB라이프 제공] |
다만 금융당국에서도 저출산·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에 따라 보험사들의 요양사업 진출을 공감하고 있다는 점은 기대할 만 하다. 금융당국은 보험사의 요양서비스 진출 활성화를 위해 현행 요양시설 부지 등 소유 의무를 임대도 허용하는 등의 제도 개선을 관계부처와 추진하고 있다. 요양사업 진출 초기비용을 줄이기 위한 취지다.
전문가들도 요양사업 규제를 더 풀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석영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향후 10년 이후 베이비부머 세대가 80~90세에 진입하면 요양서비스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신노년층의 다양한 욕구를 반영한 요양시설 및 서비스 공급 확대 검토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상우 보험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우리나라는 중산층이 노후에 이용할 수 있는 고령자 요양시설이 거의 없다"라며 "중산층 이상을 대상으로 요양시설이 발전한 일본의 요양산업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건강할 때 입소해 등급판정을 받고도 계속 거주하며 요양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시설에 대한 니즈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우리나라도 시대적 변화에 따라 보험사의 요양산업 진출 장벽인 부동산 소유 규제 완화와 세제 혜택을 지원해 건강 친화 기업에 인센티브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KPI뉴스 / 황현욱 기자 wook9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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