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사측 vs 조종사 노조, 1차 조정 불발…파업 초읽기

설석용 기자 / 2025-03-13 16:40:52
쟁의행위 찬반 투표 가운데 조정 시도
대한항공과 동일 처우, 위로금 지급 등 요구
다른 노조 "과도하고 몰상식" 비판도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APU)가 쟁의행위를 위한 찬반투표에 돌입한 가운데 사측과의 조정 시도가 무산됐다. 접점을 찾지 못하면 집단행동에 돌입하는 수순이다. 
 

▲ 아시아나항공 A350 항공기. [아시아나항공 제공]

 

13일 노조에 따르면 전날 노사는 임금협상을 위한 1차 조정회의를 했으나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같은 날 쟁의행위 여부를 정하기 위한 조합원 투표도 시작했다. 마감은 오는 17일까지다.

 

조합원 1107명 중 과반 이상이 투표하고 과반 이상이 찬성하면 곧바로 쟁의행위를 시작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조정기한 내 사측과 합의하면 투표는 무효 처리하기로 했다.

 

2차 조정회의는 오는 14일 예정돼 있다. 서울지방노동위원회가 제시한 조정기한일이다. 2차 회의는 사실상 마지막 협상 테이블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의 조종사 노조는 APU와 아시아나항공열린조종사노조(AHPU)가 있다. 절대 다수의 조종사가 가입된 곳은 APU인데 파업이 벌어지면 전체적인 업무 마비로 확대될 수 있다.

 

APU의 요구 조건은 4가지다. 2025, 2026년 임금협상시 대한항공과 임금체계 일원화 및 처우 동일화 △합병에 따른 위로금 지급 △중·소형기의 대형기 전환 지연에 따른 처우 개선 △화물 부문 매각 관련 화물기 운항 승무원의 고용과 처우개선이다.

 

APU는 입장문을 통해 "중·소형기 전환 지연에 따른 처우개선이 가장 시급해 그 부분을 중점적으로 요구했으나 사측은 불가하다는 입장만 고수하고 있다"면서 "합병조건인 화물사업부 매각과 관련해 사측은 열악한 조건으로 당사자들을 보내려고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무리한 요구라는 지적도 있다. 요구하는 위로금 규모가 지나치고 조종사만을 위한 차별적 협상이라는 것이다. 

 

AHPU에 따르면 APU는 에어인천으로 이관하는 화물기 조종사 약 200명에게 총 2000억 원 상당의 위로금을 요구하고 있다. 1인 기준 5억 원의 위로금과 공로금 3억 원, 일등석 항공권 등이 포함돼 있다. 

 

이른바 '승진 지연 수당'도 문제로 꼽힌다. 중·소형기에서 대형기로 전환 배치되는 것은 기장으로 승격되는 일종의 승진 개념이다. 코로나19 시절 전환 자체가 중단돼 승진이 지연된 것인데 수당을 요구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AHPU는 지난 7일 기자회견을 통해 "전국항공산업노동조합연맹과 AHPU는 에어인천 이전 대상인 화물기 조종사들만을 위한 APU의 요구안은 아시아나항공의 재무적 위기를 더욱 가중시키는 과도한 요구이며, 남아있는 직원들에게 채무를 전가시키는 몰상식한 행위로 판단한다"고 했다.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다른 임직원 노조의 임금협상은 이미 마쳐 조종사 노조만 남아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회사는 조종사노조와의 협상 결렬에 아쉬움을 표하며, 조정기간 중에도 원만한 교섭타결을 위해 대화를 이어나가는 등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APU 관계자는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하면서 사측과의 소통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설석용 기자 ssyasd@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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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석용 / 산업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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