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층 이상 초고층되면 규제 많고 공사비 부담
서울 재건축 단지 상당수가 49층으로 추진되고 있다.
강남과 잠실뿐 아니라 강북권에도 초고층 기준인 50층보다 한 계단 낮은 높이에 맞춰진 아파트들이 대거 지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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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반포2차 조감도.[서울시 정비사업 정보몽땅] |
강남 대치동 학원가에 위치한 대치우성1차(476세대)와 대치쌍용2차(364세대) 아파트가 49층 설계를 추진하고 있다. 연식이 40년 이상된 두 노후 단지는 개별적으로 35층 재건축을 추진해오다 지난해 9월 통합 재건축에 전격 합의하며 최고 49층, 총 1332세대 규모로 탈바꿈시키기로 했다.
반포와 잠원동 일대 한강변 아파트인 신반포2차는 기존 12층에서 49층으로 4배 이상 높아질 전망이다. 1572세대인 단지 규모도 2057세대로 늘어나 반포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두 차례 시공사 입찰에서 모두 단독으로 참여했던 현대건설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상태다.
서울 고속버스터미널 앞에 들어서는 신반포4차도 반포의 스카이라인에 49층을 추가할 예정이다. 이 단지도 당초 35층 재건축을 추진했지만 지난해 조합원 투표를 통해 49층으로 바꿨다. 투표에 참여했던 조합원 83%가 49층 설계안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32층 설계를 준비하던 송파구 잠실우성4차 단지도 최근 조합원 투표를 진행해 조합원 75% 이상의 동의로 49층 설계안이 낙점됐다. 당시 조합 측은 조합원들에게 "잠실주공5단지, 잠실장미, 잠실우성1·2·3차, 아시아선수촌 등 인근 아파트들의 초고층 추진으로 인해 층수 상향을 검토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서울 서쪽의 목동 재건축 단지들도 49층에 맞추고 있다. 총 14개 단지 중 6개 단지의 정비계획 밑그림이 완성됐는데 목동 4·6·8·13단지는 일찌감치 최고 49층 설계를 확정했다. 60층 초고층을 밀던 14단지도 전날 공사기간과 공사비 등을 고려해 49층으로 방향을 틀었다.
목동 재건축 예정단지는 총 2만6600여 세대다. 14개 단지 모두 재건축을 완료하면 5만여 세대가 들어서는 미니 신도시급으로 다시 태어날 예정이다.
다음달 분양을 앞둔 강북권의 '서울원 아이파크'는 광운대역세권 개발 사업을 통해 공급되는데 최고 49층, 3032세대 규모로 들어서는 '강북 대어'로 꼽히고 있다.
재건축 조합들이 49층을 선호하는 건 기존보다 층수를 최대한 높여 아파트 가치를 상승시키려는 것과 함께 초고층으로 분류되는 50층을 넘지 않기 위해서다.
현행 건축법상 높이 200m 이상의 50층부터는 초고층으로 분류돼 규제가 까다로워진다. 120m 이상 200m 미만 또는 30층에서 50층 미만의 건축물은 준초고층으로 분류된다. 49층이 준초고층 건축물 중 가장 높은 것이다.
50층 이상 건축물부터는 피난층 또는 지상으로 통하는 직통 계단과 직접 연결되는 피난안전구역을 30층마다 1개소 이상 설치해야 하는 의무 조항이 적용된다. 또 지진이나 바람에 견딜 수 있는 고강도 철근을 사용해야 하고 구조 안전을 위해 지하층을 보다 깊게 파야 하기 때문에 공사비용 면에서 준초고층 아파트와 큰 차이가 난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초고층으로 재건축하려면 의무 기준을 지켜야 해서 조합의 비용 부담이 크게 늘어날 것이므로 50층 미만을 많이 선호한다"며 "인허가 사항도 많아지고 공사 기간도 늘어나기 때문에 총 사업비용의 차이가 생긴다"고 말했다.
한 정비업계 관계자는 "특별히 사업성이 뛰어난 지역이 아니라면 공사비에 무리하지 않고 어느 정도 안전하게 수익성을 보장받을 수 있는 준초고층을 선택하는 분위기인 것 같다"고 전했다.
KPI뉴스 / 설석용 기자 ssyasd@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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