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7만명 피해에도 보상은 연말까지만 한시 적용
롯데카드가 최근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피해 보상 안을 내놓았다. 하지만 기대에 못 미쳐 오히려 피해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2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지난 23일 개인정보 유출이 확인된 고객들에게 앱푸시·알림톡·문자로 보상 안을 안내했다. 주요 보상 안은 △카드사용 알림서비스(월 300원) △신용정보 관리 서비스 '크레딧케어'(월 990원)를 올해 연말까지 무상 제공하고 △무이자 할부를 최대 10개월까지 제공한다는 내용 등이었다.
![]() |
| ▲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이사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린 대규모 해킹사고(통신·금융) 관련 청문회에서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
그러나 피해 고객들은 이번 조치가 '보여주기식 대책'에 불과하다며 불만을 표하고 있다. 우선 카드사용 알림서비스와 신용정보 관리 서비스를 연말까지 무상 제공한다고 해도 겨우 5000원 수준에 불과한 점이 지적받는다.
보상 문자를 받은 30대 직장인 A 씨는 "개인정보 유출 보상이 고작 몇천 원짜리 서비스 무료 제공이라니 황당하다"며 "내 개인정보 가치를 그 정도로밖에 보지 않는다는 것 아니냐"고 분노를 표했다.
앞서 롯데카드는 지난 18일 긴급 브리핑을 열고 개인정보 유출 현황을 공식 발표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이번 사건으로 유출된 고객 정보는 총 297만 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28만 명의 고객 정보는 피해가 특히 심각하다. 신규 카드 등록 과정에서 카드번호와 비밀번호 일부·유효기간·CVC 등 결제 정보뿐 아니라 주민등록번호·생년월일·전화번호 등 민감한 개인정보까지 유출됐다.
47만 명은 결제수단 삭제 및 인증 과정에서 카드번호(암호화)·주민등록번호·온라인 결제 내역 등이 빠져나갔다. 나머지 222만 명은 온라인 결제 인증 과정에서 카드번호(암호화)와 결제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롯데카드는 피해 유형별로 차등 보상안을 내놨다. 민감한 개인정보가 빠져나간 28만 명에 대해서는 내년 연회비도 면제해주기로 했다.
그러나 나머지 269만 명의 고객에게는 5000원 수준의 무료 서비스와 무이자할부 제공으로 마무리하겠다는 태도라 고객들의 실망이 크다.
20대 직장인 B 씨는 "겨우 3개월 남짓만 혜택을 주겠다는 것 아니냐"며 "당장의 비판을 피하려는 임시방편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40대 직장인 C 씨는 "통신사에 이어 카드사까지 개인정보 유출이 잇따르니 피로감이 크다"며 "몇 년간 연회비 면제도 아니고 겨우 수 개월짜리 보상이라니, 어이가 없어서 카드를 해지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해당 서비스는 이번 사고로 고객들이 느끼실 불안과 심려를 일부 줄여 드린다는 차원에서 12월까지 무상으로 지원하고 있으며 기간 연장도 검토하고 있다"며 "별도로 이번 사고로 인한 피해자 보상은 기간과 관련없이 1차 피해와 2차 피해까지 전액 선제적으로 보상해 드릴 것"이라고 했다.
KPI뉴스 / 하유진 기자 bbibbi@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