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C·IRP 계좌 내 ETF 선호도 높아
ETF 비중 20.8%에서 29.4%로 8.6%p↑
퇴직연금이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증권사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특히 개인형 퇴직연금(IRP) 및 확정기여형(DC) 계좌에서 상장지수펀드(ETF) 잔고가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은 445조6224억 원으로 지난해 말(431조7000억 원) 대비 3.2% 늘었다.
같은 기간 증권사 퇴직연금 적립금은 103조9257억 원에서 112조6121억 원으로 8.4% 성장했다. 전체 적립금 증가율을 크게 뛰어넘은 수준이다. 퇴직연금 적립금 중 증권사 비중이 6월 말에 처음으로 25%를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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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퇴직연금 관련 이미지. [뉴시스] |
투자상품 중에선 ETF 성장이 두드러진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시장 호조세와 함께 ETF 등 적극적인 투자를 선호하는 가입자들이 증가 추세"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의 퇴직연금(DC·IRP) 잔고는 지난해 말 8조4000억 원에서 지난달 말 11조5000억 원으로 36.9% 급증했다. ETF 투자금액은 1조7486억 원에서 3조3845억 원으로 93.6%나 폭증했다. 계좌 내 ETF 비중도 20.8%에서 29.4%로 8.6%포인트 상승했다.
삼성증권 총 연금 잔고는 지난달 말 기준 27조1000억 원을 돌파하며 전년 대비 28% 늘었다. DC형 잔고는 33%, IRP 잔고는 30% 각각 급증했다. 특히 ETF 잔고는 지난해 말 6조7000억 원에서 지난달 말 11조 원으로 약 63% 급성장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장기 투자 수단으로 ETF를 활용하는 고객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증권 총 연금 잔고는 지난 8월 말 기준 50조 원을 넘어 업계 선두를 지켰다. 이 중 퇴직연금 잔고는 약 34조 원이었다. 근로자가 직접 운용하는 DC·IRP 잔고는 28조 원에 달해 전체 퇴직연금의 80% 이상을 차지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올해 총 연금 잔고 순증액이 1조 원을 돌파하며 전체 운용 규모가 8조 원에 근접했다. DC형 잔고와 IRP 잔고가 각각 18%, 38% 증가했다.
30대 직장인 A 씨는 "퇴직연금 계좌에서 직접 ETF를 운용하면 펀드보다 수수료가 저렴하고 투자 방향을 스스로 정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라고 소개했다. "장기적으로 우상향하는 시장에 꾸준히 적립식으로 투자하기에 적합하다"는 게 A 씨 평가다.
40대 직장인 B 씨는 "ETF 투자를 시작한 이후 연금 수익률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며 "중장기적 관점에서 직접 포트폴리오를 설계할 수 있어 안정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퇴직연금 시장에서 ETF 투자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며 "직접 운용을 선호하는 고객이 늘면서 ETF 중심의 연금 포트폴리오가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는 추세"라고 말했다.
KPI뉴스 / 하유진 기자 bbibbi@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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