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에 외식업체 재료 수급도 '위기'

유태영 기자 / 2024-10-16 16:58:26
맥도날드, 일부 매장서 토마토 제공 중단
역대급 폭염에 나빠진 작황 영향
"품종개량·다품종 생산 등 대비책 마련해야"

최근 주요 외식업체들의 원재료 수급에 문제가 발생하는 일이 빈발하고 있다. 심화되는 기후 변화에 맞춰 종합적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서울 시내 한 맥도날드 매장에 토마토 치즈 비프 버거 메뉴가 보이고 있다.[뉴시스]

 

한국맥도날드의 일부 버거 메뉴 원재료인 토마토 수급에 일시적으로 문제가 발생했다. 지난 15일 한국맥도날드는 "올해 유례없는 폭염으로 국내산 토마토 성장이 충분하지 못해 일시적 수급에 문제가 생겨 일부 제품에서 토마토를 빼고 무료 음료 쿠폰을 제공한다"고 공지했다. 주요 배달앱에 입점한 맥도날드 점포들도 이같은 공지사항을 게시했다.

한국맥도날드는 경기도, 충청도 등 지역에서 연간 약 2000톤의 국내산 토마토를 공급받고 있다. 폭염 등으로 전북 장수군 등지의 토마토 작황이 나빠진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이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일부 매장에서 일시적으로 제품에 토마토 제공이 어려울 수 있으나, 조속한 시일내에 정상화하도록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맥도날드는 감자 수급에도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지난 6월 한국맥도날드는 냉동 감자 물류 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약 6일간 '후렌치 후라이' 제공을 전면 중단했다.

가격도 오름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토마토 1㎏ 소매가격은 1만2646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297원에 비해 약 36% 올랐다.

배추 한 포기의 평균 도매가격은 8920원으로 지난해보다 128%나 급등했다. 무 1개 가격은 2391원으로 105%, 청상추와 시금치 가격도 각각 50%씩 올랐다.

외식 프랜차이즈들은 지난 몇 년간 원재료 수급에 종종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 2021년엔 롯데리아가 버거 필수 원재료인 양상추 품귀 현상 때문에 양배추를 섞어서 제공한 바 있다.

기후위기로 안정적인 원재료 수급이 어려워지자 주요 산지 이외의 다양한 지역에서 계약 재배로 공급망을 갖추는 업체가 늘고 있다.

한 치킨업체 관계자는 "원재료인 마늘, 청양고추 등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계약재배 물량을 늘리고 있다"며 "기존에 널리 알려진 주요 산지 이외에 곳에서도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원재료 수급에 대응하기 위한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한다.

임영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토마토를 비롯해 기존에 주로 수확해 왔던 농산물을 기후변화에 맞게 품종개량 헤야할 시점"이라며 "앞으로 몇 년간 기후변화에 따른 원재료 수급 문제가 자주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KPI뉴스 / 유태영 기자 ty@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유태영 기자

유태영 / 산업부 기자

식음료, 프랜차이즈, 주류, 제약바이오 취재합니다. 제보 메일은 ty@kpinews.kr 입니다.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