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적인 한국 AI 시장'…빅테크부터 유니콘까지 총 공략

김윤경 IT전문기자 / 2025-11-25 17:07:50
한국 진출 러시…법인 세우고 파트너십 강화
일레븐랩스·오픈AI·앤트로픽·코히어 한국에 둥지
엔비디아·아마존·다쏘시스템은 생태계 확장
AI 인프라와 정부의 강력한 정책 추진이 동력

글로벌 AI 기업들이 한국 AI(인공지능)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빅테크부터 유니콘까지 총력전이다. 오픈AI와 안두릴 인더스트리, 앤트로픽, 코히어, 일레븐랩스 등이 올해 한국에 둥지를 틀었다. 엔비디아와 아마존, 다쏘시스템은 대규모 투자와 파트너십으로 생태계 확장에 나서고 있다.


정부의 적극적인 AI 정책과 네트워크 및 부품 인프라, 국민들의 높은 AI 수용력이 핵심 동인으로 여겨진다.
 

▲ 글로벌 AI 기업들의 한국 진출이 이어지고 있다. [GPT-4o]

 

일레븐랩스는 지난 21일 마티 스타니셰프스키 창업자 겸 CEO(최고경영자) 방한을 계기로 한국 시장 진출을 공식 발표했다. 일레븐랩스의 강점은 AI 오디오. 짧은 목소리 샘플만으로도 문자 텍스트를 실감 나는 자연어 음성으로 전환할 수 있다. 

 

포춘 500대 기업 중 75%가 일레븐랩스 활성 고객사다. 이미 네이버와 LG유플러스, 크래프톤, MBC C&I, 이스트소프트와 공고한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기업 가치는 66억 달러(9조7000억원)에 달한다. 초대 한국 수장은 일본 IBM 출신 홍상원 지사장이다. 


앞서 지난 4월과 9월에는 안두릴과 오픈AI가 한국법인을 설립했다. 글로벌 방산 기업인 안두릴은 한국 대표로 보잉코리아 출신 존 킴 지사장을 선임하고 한국 기업들과 전략적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대한항공과 첨단 AI 협력을 공식화했고 지난 24일에는 HD현대와 자율 무인수상함 시장 진출을 발표했다.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는 지난달 방한해 이재명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만나 공고한 파트너십을 강조한 바 있다.


유니콘 기업인 앤트로픽과 코히어도 한국 시장에 둥지를 튼 상황. 지난 7월 아시아태평양 허브(중심)로 한국법인과 한국 사무소를 각각 오픈했다.

AI 모델 '클로드'로 유명한 앤트로픽은 한국을 거점으로 아태 지역 투자와 진출을 본격화한다는 전략. 생성형 AI 강자인 코히어는 LG CNS와 파트너십을 맺고 기업용 엔터프라이즈 AI 솔루션 확산에 집중하고 있다.
 

▲ 마티 스타니셰프스키 일레븐랩스 창업자 겸 CEO가 지난 21일 서울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회사의 시작과 미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일레븐랩스 제공]

 

가상화 분야 세계 1위인 다쏘시스템은 자동차를 포함한 한국 제조 AI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본사 차원에서 '한국을 콕 집어 집중 공략한다'는 후문이다.


다쏘시스템은 11월 한 달간 서울 코엑스에서 '제조산업을 위한 AI'를 주제로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지난 14일에는 애플 비전프로를 활용해 3D(3차원) 가상 환경에서 제품 설계와 제조 최적화 작업을 진행하는 센스컴퓨팅을 시연했고 AI·버추얼 트윈 팝업 이벤트도 개최했다.

2016년 서울 리전을 출범시킨 아마존웹서비스(AWS)는 한국 내 데이터센터와 AI 인프라 확장을 목표로 대규모 투자를 집행 중이다. 

 

맷 가먼 AWS CEO는 지난달 이 대통령을 면담하고 2031년까지 50억 달러(약 7조 원)를 추가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6월 SK그룹과 발표한 40억 달러 투자까지 포함하면 AWS의 한국 시장 투자 규모는 90억 달러(약 12조6000억 원) 이상이다.

 

▲ 다쏘시스템이 서울 코엑스에서 진행 중인 캠페인 영상 [다쏘시스템코리아 제공]

 

글로벌 기업들이 한국 AI 시장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이유로는 막강한 AI 인프라와 국민들의 열의, 정부의 강력한 정책 추진이 꼽힌다.

 

글로벌 기업들은 한국이 신을 수용하는 속도가 빨라 제품과 서비스 검증에 유리하고 케이팝(K-POP), 케이드라마(K-Drama)와 같은 글로벌 콘텐츠 파워도 보유해 'AI 거점으로 활용하기 좋다'고 입을 모은다.

 

정부의 적극적 AI 정책과 예산 집행은 글로벌 AI 기업들을 부르는 강력한 요인이다. 정부는 'AI 3대 강국 실현'을 목표로 내년 예산 중 10조1000억 원을 AI에 편성했다. 2조6000억 원은 산업·생활·공공 분야 AI 도입에, 7조5000억 원은 인프라 구축에 투입한다.


한국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라는 글로벌 파트너와 반도체 생태계를 보유했다는 점도 글로벌 AI 기업들에겐 매력적이다. 엔비디아의 최신 AI 칩 생산에 필수적인 HBM(고대역폭메모리) 공급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주도한다.

 

지난달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15년만에 한국을 찾아 이재용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깐부회동'으로 메모리 및 자율주행 동맹을 과시하기도 했다.

 

정지민 다쏘시스템코리아 파트너는 25일 KPI뉴스에 "한국은 제조업 비중이 높고 인공지능을 비롯한 기술 및 산업 혁신 속도가 빨라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며 "현실을 위한 가상 세계'가 실질적 가치를 어떻게 창출하는지를 보여주기에도 이상적인 곳"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김윤경 IT전문기자 yoo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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