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라앉는 평택 부동산, 청약 미달에 하락 거래 속출

설석용 기자 / 2024-12-19 16:54:10
올해 분양 14곳 중 10곳 미달
최고가 대비 2~3억 내리기도

경기도 평택 지역 부동산 침체가 지속되고 있다. 일부 단지에선 하락 거래가 빈번하다. 신규 단지들의 청약은 대부분 미달됐다.

 

1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기준 경기 지역 미분양 아파트는 9771가구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이 중 27%인 2609가구가 평택에 몰려 있다. 지난 1월(361가구)과 비교하면 7배 이상 늘어났다.

 

▲평택 고덕신도시 일대 아파트 모습.[설석용 기자]

 

청약홈에 따르면 올해 평택에서 분양한 14개 단지 중 10곳에서 미달이 발생했다. 지난 16일 진행한 브리엔시티푸르지오(1990가구) 특별공급 청약에서 816가구 모집에 단 55명만 접수했다. 다음날 진행된 1순위 청약도 부진했다. 1933가구 모집에 203명만 접수했다. 2순위 청약까지 마친 결과 모두 367명의 청약 접수가 이뤄졌다.

 

전체 타입 중 59A만 경쟁률 2.02대 1을 기록해 완판됐다. 나머지 5개 타입(59A, 59B, 84A, 84B, 119A, 119B)은 모두 미달됐다.

 

브레인시티 단지 중 유일하게 1군 브랜드인점을 내세워 단지 내 실내수영장까지 갖춘 프리미엄 커뮤니티를 내세웠지만 호응을 얻지 못했다.

 

같은 날 분양한 평택브레인시티수자인(889가구)도 상황은 비슷했다. 특별공급 442가구 모집에 단 25명만 접수했고 864가구 1순위 모집에는 70명만 청약했다. 2순위 청약까지 진행한 결과 총 119건 접수에 그쳤다. 

 

하락 거래도  나오고 있다. 일부에선 최고가보다 2억~3억 원 정도 내린 가격에 거래가 되고 있다.

 

서정동 평택서정동롯데케슬 전용 118㎡는 지난 10월 23일 매매가 4억1500만 원에 거래됐다. 2년 전 최고가보다 2억2000만 원 낮다.

 

고덕동 고덕신도시자연앤자이 전용 84㎡는 지난달 2일 5억7000만 원에 매매거래됐다. 2021년 9월 기록한 최고가 9억 원에 비해 3억 원 이상 떨어졌다. 같은 날 동삭동 더샵지제역센트럴파크 전용 74㎡는 3년 전 최고가보다 2억3000만 원 내린 3억9500만 원에 팔렸다. 

 

브레인시티는 전매 제한 3년 의무 조건이 있고 시세 차익 기대감이 낮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투자성이 없어져 실거주자만 청약을 하게 되는 건데, 비슷한 가격에 인프라가 잘 갖춰진 기존 주택과의 비교에서 선택을 받지 못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배후 수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던 만큼 반도체 업황 악화로 인한 영향도 받는다. 평택캠퍼스 주변에 조성되는 고덕신도시와 브레인시티, 지제역세권 개발 등을 통해 7만 가구 이상이 공급될 예정이다.

 

올해 초 삼성전자는 평택 P5공장의 기초공사를 멈췄고, P2·P3 공장도 가동을 중단했다. 상당수 직원들이 떠나면서 수요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곧 반도체 업황 변화에 따라 부동산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띨 수도 있다는 의미다. 

 

박 대표는 "삼성전자와 협력업체 직원들이 다시 들어오게 되면 전월세 품귀 현상이 일어날 것"이라며 "그 이후에 전세가가 매매가를 올려가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당장은 어렵지만 몇 년 후에는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KPI뉴스 / 설석용 기자 ssyasd@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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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석용 / 산업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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