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더 뛸 듯"…ISA·IRP서도 미국 주식 선호 '뚜렷'

하유진 기자 / 2025-12-18 17:39:23
분산투자보다 미국 주식에 집중
"연금·절세 계좌서도 환율 고려"

원·달러 환율 고공비행에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나 개인형 퇴직연금(IRP) 투자 풍토까지 바뀌고 있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5원 내린 1478.3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소폭 떨어지긴 했으나 지난달부터 환율은 1460~1470원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전날엔 장중 1480원 선을 넘기도 했다. 

 

고환율 장기화가 이어지면서 연금·절세 계좌에서도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지수 선호가 뚜렷해지는 흐름이다.

 

ISA와 IRP에는 다양한 투자상품이 담겨 있다. 위험자산 가운데서도 한국, 미국, 일본, 동남아 등 다양한 나라의 주식과 지수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들이 대거 갖춰져 있다.

 

▲ 미국 주식 관련 이미지. [Gemini 생성]

 

과거엔 IRP나 ISA에 가입할 때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을 적절히 분산하고 위험자산도 지역별로 나누는 분산투자가 유행했다. 중국 성장주나 베트남·인도 등 신흥국 펀드도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했다. 

 

반면 최근에는 IRP와 ISA 모두 미국 주식과 지수로만 투자를 단순화하는 모습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요새 ISA 가입자들은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상품 외에는 거들떠보지도 않는다"며 "국내 ETF를 추천했다가 고객에게 야단만 맞았다"고 쓰게 웃었다. 

 

IRP는 전체 자산 중 30%를 예·적금, 채권 등 안전자산에 투자하는 게 의무화돼 있는데 그 외 70%는 미국 주식·지수에만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가입자들이 다수다.   

 

투자자들을 원·달러 환율을 핵심 요소로 고려해서다. 고환율이 앞으로도 지속되는 건 물론 원화 가치가 더 떨어질 거란 우려가 달러화 자산에 대한 극단적인 선호도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20대 직장인 A 씨는 "'원화 가치가 똥값 된다'는 소문이 젊은층에서 파다하다"며 "다들 돈 생기면 미국 주식 사라고 이야기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에서 내 재산을 지키려면 결국 달러화 자산에 투자하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30대 직장인 B 씨는 "예전에는 국내 주식과 해외 주식을 나눠 투자했는데 지금은 원화 자산을 보유하는 건 손해인 듯하다"며 "미국 S&P 500이나 나스닥 100처럼 장기 성과가 검증된 지수에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게 더 낫다고 본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의 미국 주식·지수 선호도 크게 올라간 건 인플레이션에 대비해 달러화 자산을 확보해야 한다는 심리에서 비롯됐다"며 "고환율이 장기화될수록 이런 현상이 더 심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KPI뉴스 / 하유진 기자 bbibbi@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하유진 기자

하유진 / 경제부 기자

안녕하세요. KPI뉴스 경제부 하유진입니다. 카드, 증권, 한국은행 출입합니다. 제보 및 기사 관련 문의사항은 메일(bbibbi@kpinews.kr)로 연락 바랍니다.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