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개월만에 방향 튼 기준금리…"2.25%까지 갈수도"

안재성 기자 / 2024-10-11 16:42:35
한은, 기준금리 연 3.50%에서 3.25%로 인하 결정
이창용 "물가상승률 낮고 내수 침체돼" 배경 설명
전문가 "2, 3회 더 인하"…내년 상반기 2.25% 관측
지속적 금리 인하로 증시 회복, 경기 개선 기대감

한국은행이 3년2개월 만에 통화정책 방향을 틀었다. 앞으로 꾸준한 금리인하가 예측돼 증권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연 3.50%에서 3.25%로 0.25%포인트 인하한다고 11일 밝혔다. 지난 2021년 8월 0.25%포인트 인상으로 시작된 통화 긴축 기조가 38개월 만에 완화로 돌아선 것이다.

 

금리인하 배경으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빅컷'(기준금리 0.50%포인트 인하), 물가 둔화, 가계부채 안정화 등이 꼽힌다.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금융통화위원회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물가상승률이 떨어지고 내수가 침체된 상황에서 불필요하게 기준금리를 너무 오래 긴축적인 수준으로 유지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했다"고 인하 배경을 설명했다. 9월 물가상승률(통계청 집계)은 1.6%로 2021년 2월(1.4%) 이후 3년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 총재는 선제적으로 금리를 내려야할 시기(8월)를 놓쳤다는 '금리인하 실기론'에 대해선 "내수에 방점을 두느냐 혹은 금융안정에 방점을 두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반박했다.

 

그는 "8월 서울 집값이 20%씩 급등하고 가계부채도 크게 늘어났다"며 당시의 인하 불가 상황을 강조했다. 이어 "9월 들어선 집값과 가계부채 모두 둔화 흐름"이라며 이를 살펴 금리인하를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금리인하가 다시 집값과 가계부채를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와 관련해선 "집값은 금리만으론 잡을 수 없고 공급, 교육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현 정부가 집값과 가계부채 안정에 상당한 의지를 가지고 대응 중"이라며 "필요 시 관련 정책을 더 강화하겠다는 자세라 집값 안정에 성공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를 제외한 한은 금통위원 6명 중 5명은 3개월 후에도 기준금리를 3.25%로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관측했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한은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기준금리를 낮출 것으로 예상한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올해 한 차례 남은 금통위(11월)에서 금리를 인하하는 건 물론 내년 상반기에도 2, 3회 더 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 상반기에 기준금리가 2.25%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독립증권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는 "한은이 올해 1회, 내년 상반기에 2회 추가 인하해 기준금리가 2.50%로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론도 나왔다. 김상봉 한성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금리인하에 부정적인 견해를 표했다. "아직 한미 금리 역전폭이 크고 체감물가도 높아 금리를 내릴 때가 아니다"는 것이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낮췄음에도 증권시장은 부진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0.09% 떨어진 2596.91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달 30일부터 7거래일 연속 2500대에 머물렀다.

 

그러나 한은이 지속적으로 금리를 인하하면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번 금리인하는 시장에 선반영돼 별로 반응이 없었다"며 "하지만 11월 금통위에서 금리를 추가 인하하고 내년에도 꾸준히 낮출 거란 시그널이 나오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먼저 부동산, 건설 등 금리에 민감한 업종들이 금리인하 혜택을 볼 것"이라며 "나아가 지속적인 금리인하로 위험자산 선호도가 올라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강 대표는 "금리인하로 가계 소비와 기업 투자가 늘어 경기가 개선될 것"이라며 "특히 성장성 높은 기업들의 기업가치가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올해 말쯤 코스피가 2700선을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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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성 / 경제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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