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 최대폭 상승…잠잠하던 강남도 오름폭 키워
토허제 해제 영향…양극화 심화 우려도
최근 토지거래허가제(토허제) 해제 이후 강남권을 중심으로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가파라지는 모습이다.
아파트 종합 정보 플랫폼 호갱노노는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발표 직후 해당 지역 및 주요 아파트 단지 검색자 수가 급증했다"고 21일 발표했다. 토허제 발표가 있던 지난 12일부터 해당 지역인 송파구 잠실동과 강남구 삼성동, 대치동, 청담동 지역 아파트 검색량이 크게 늘어났다는 것이다.
![]() |
| ▲ 서울 강남 아파트. [이상훈 선임기자] |
호갱노노의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 11일 잠실동 검색자 수는 7747명이었는데 12일 1만6842명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삼성동은 2182명에서 4075명으로, 대치동은 3602명에서 6512명으로, 청담동은 2009명에서 2787명으로 각각 증가했다.
잠실동 대표 단지인 '엘리트(엘스·리센츠·트라지움)'의 검색량이 두드러진다. 이달 들어 토허제 해제 전후 검색량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발표 전인 지난 1~11일 잠실 엘스의 검색량은 1810건이었는데, 발표 이후인 지난 12~19일 일주일 동안 7931건이 검색됐다. 4배가 넘는 수치다.
같은 기간 리센츠는 1534건에서 3354건으로, 트라지움은 807건에서 1215건으로 각각 늘었다.
단지 검색량만이 아니다. 토허제 해제 영향은 아파트값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송파구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36% 뛰었다. 서울에서 가장 많이 올랐다. 이어 강남(0.27%), 서초(0.18%) 순이었다.
강남은 올해 보합(0.0%)으로 시작해 지난달 20일(0.01%) 기점으로 상승 전환했다. 이달 들어 0.03%(3일), 0.08%(10일)로 상승 흐름을 타더니 이번주 큰 폭으로 올랐다. 토허제 해제 발표인 지난 12일 전후 상승세가 가라파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네이버부동산에 따르면 대치동 대치래미안팰리스1차 전용 94㎡는 매매가 44억 원에 올라와 있다. 토허제 해제 발표 전 39억 원 하던 호가가 5억 원이나 뛴 것이다.
실제 상승 거래도 이뤄지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전용 59㎡는 지난 17일 23억1000만 원에 매매거래되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지난 8월 종전 거래가 22억9000만 원에서 1억 원 올랐다.
대치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토허제 해제 지역은 이제 매도자 우위 시장이 형성됐다"면서 "호가가 어디까지 올라갈 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시가 압구정 등 일부 지역에 대해서도 향후 토허제 해제 가능성을 열어둔 만큼 기대심리가 계속 작용할 거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상승세는 서울 일부 지역에 국한돼 양극화 현상이 심화할 거란 우려도 제기된다. 동대문, 중랑, 성북, 강북, 도봉, 노원, 은평, 구로, 금천은 아직 하락 중이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실 랩장은 "토허제 해제로 실거주 수요에 더해 투자 수요까지 가세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면서 당분간 상승 기대감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도 "지역 전체로 확산되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잠실·삼성·대치·청담동과 비슷한 입지에 위치한 단지들은 해당 지역의 가격 상승에 따라 이른바 '키 맞추기' 현상이 부분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은 있다"고 덧붙였다.
KPI뉴스 / 설석용 기자 ssyasd@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