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후폭풍...부동산 더 얼어붙는다

설석용 기자 / 2024-12-05 16:26:14
탄핵 정국 정치 불안, 구매력 저하 요인
1기 신도시 등 재건축 미칠 파장 우려

비상계엄 사태의 여파는 부동산 시장에도 이어지고 있다. 야당 주도 탄핵 정국이 본격화하면 시장은 경직될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정치 불안이 단기간에 해소될 수 없기 때문에 부동산 시장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질 수 있다. 불확실성이 어느정도 걷힐 때까지는 관망하는 기조가 짙어질 것으로 보인다. 

 

▲ 도봉산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단지. [이상훈 선임기자]

 

최황수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5일 "이제 탄핵 정국으로 들어섰기 때문에 (정책적) 의사결정이 연기되거나 미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투자자나 구매 수요자들도 그런 부분에 대해 향후 추이를 보고 결정하려 할 것"이라며 "매수심리는 당분간 소극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매수심리 위축은 결국 가격 하락을 부를 수 있다. 최 교수는 "매수 심리가 위축되면 당연히 수요가 줄어들고 공급은 그대로라고 한다면 가격이 일정 부분 조정되는 지역들이 더 나타날 수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권대중 서강대 일반대학원 부동산학과 교수도 "정치적 불안과 경제적 침체가 부동산 시장의 구매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며 "가격 하향 안정세가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서 시장 불안이 계속되면 양극화를 부추길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 일부 지역에서는 그나마 거래가 이뤄지고 공급이 부족한 곳에선 가격이 더 뛸 가능성을 제기한 것이다. 

 

최근 불을 지핀 1기 신도시 재건축 사업 지역에서도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비상계엄 사태로 국무위원 전원이 사직 의사를 밝히면서 컨트롤타워인 국토교통부도 흔들리고 있는 탓이다. 국토부는 전날 계획됐던 '공공주택 공급 실적 및 공급계획 점검 회의'를 취소하기도 했다.

 

최 교수는 "공직사회라는 것이 어떤 업무를 관장하고 있는 사람이 바뀔 때 곧바로 완벽하게 인수인계가 되기는 어려운 조직"이라며 "사업을 멈추지 않는다 하더라도 당초 스케줄대로는 못 갈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외 건설시장에서도 예민하게 바라보고 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해외 수주에 많은 공을 들여왔는데 국제 정서가 어떻게 변할지 몰라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면서 "회사 내부에서도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데, 해외 수주 활동 자체가 위축될까 걱정이 큰 분위기"라고 전했다.

 

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계엄령을 선포했다가 해제된 그 자체로서 국가 신뢰도가 떨어질 것이고 여행금지 국가로도 설정한 나라가 있다고 하지 않느냐"며 "사회적 불안이 결국 해외 건설 시장까지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환율도 걱정거리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환율 변동이 극심해지면 국내 건설원가의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환율은 건설자재, 원자재뿐만 아니라 유가 등 전방위적인 물가 상승요인으로 작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설석용 기자 ssyasd@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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