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체험, 캐시백 등 구독료보다 큰 혜택
네이버, 넷플릭스·우버택시 등 차별화 혜택
"탈팡 지속될 듯…서비스 수준 상향평준화"
이른바 '탈팡'(쿠팡 탈퇴) 고객을 붙잡기 위한 이커머스 업체들 간 멤버십 가입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월 구독료를 내지만 일정 금액 이상 구매하면 그보다 훨씬 더 큰 혜택을 부여한다. 장기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락인(Lock-in) 효과'를 노리는 것이다.
신세계, '쓱세븐클럽'으로 쿠팡 따라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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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쓱세븐클럽'(SSG7 CLUB)과 컬리멤버스(오른쪽) 혜택 .[각사 앱 캡처] |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기존 유료멤버십 '유니버스클럽'을 지난달 말 종료하고 이달 초 '쓱세븐클럽'(SSG7 CLUB)을 출시했다.
월 2900원 이용료를 내면 '쓱배송'(주간·새벽·트레이더스) 상품을 구매할 때마다 결제 금액의 7%를 최대 5만 원까지 SSG머니로 돌려받는다. 쿠팡의 '와우멤버십' 월 구독료(7890원)과 비교하면 약 63% 저렴하다.
기존 연회비 방식과 달리 월 이용료로 진입 장벽을 낮추고, 할인 쿠폰 대신 적립식으로 전환하면서 혜택을 강화했다.
SSG닷컴은 이달 신규 가입 고객에게 최대 2개월 무료 체험도 제공한다. 체험기간 종료 후엔 3개월간 3000원 캐시백과 장보기 지원금 5000원을 지급한다. 신규 가입자에게는 구독료 부담을 훌쩍 뛰어넘는 혜택이다.
네이버는 월 4900원의 플러스멤버십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멤버십 회원에게 네이버페이 포인트 적립과 넷플릭스, 스포티파이 등 스트리밍 서비스 이용권을 제공한다. 우버(UBER) 택시와도 연계해 12개월 무료 이용 혜택도 주고 있다.
컬리가 운영 중인 '컬리멤버스'는 비교적 더 저렴한 월 1900원 구독료를 지불하면 매월 2000원의 적립금과 무료 배송, 할인 쿠폰 등을 제공한다.
멤버십 서비스를 아예 무료로 운영하는 곳도 있다. 11번가는 무료 멤버십인 '11번가 플러스' 가입 고객에게 할인과 적립 혜택을 제공한다. 쿠팡의 '로켓배송' 서비스에 대응하는 '슈팅배송' 서비스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난 11일부터는 당일 배송 주문 마감 시간을 오전 11시에서 정오로 연장하기도 했다.
특정 플랫폼이나 서비스에 익숙해지게 만들어 다른 서비스로 이동하기 어렵게 만드는 전략을 앞다퉈 쓰고 있는 것이다. 고객 충성도를 높이고 재구매를 유도하는 핵심 마케팅이다.
'탈팡' 흐름 속 경쟁업체 주문량 '껑충'
쿠팡은 개인정보 유출 사고 이후 내놓은 고객 보상안도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를 받으며 타격이 이어지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인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700만 명대였던 쿠팡의 일간활성이용자(DAU) 수는 12월 말 1484만 명으로 크게 줄었다. 이달 들어 소폭 상승했지만 1500만 명 수준에 그친다.
쿠팡 물류 자회사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가 지난해 12월 중순 전국 주요 물류센터 상시직(정규·계약직)을 대상으로 무급휴가 신청 공지를 한 이후 현재까지 신청자가 5000명을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경쟁업체들의 회원 수와 주문량은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SSG닷컴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쓱배송' 첫 주문 회원수는 전년 동기 대비 60% 가량 늘었다. 11번가의 지난해 12월 한 달간 계란, 삼겹살 등의 결제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3배 증가했다.
이홍주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쿠팡의 경쟁업체들이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면서 '탈팡' 흐름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며 "쿠팡이 제공하는 서비스가 예전엔 절대적 우위를 지녔지만 이젠 동종업계의 서비스 수준이 상향 평준화돼 소비자들의 선택권이 더욱 다양해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유태영 기자 t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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