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맞이 가격 인하냐 인상이냐…식품업계 엇갈린 행보

유태영 기자 / 2024-09-06 17:03:10
오뚜기·대상 등 주요 식품업체 잇달아 가격 인상
정부의 물가안정 기조에도 결국 줄인상
식품업계 "원재료 인상에 더 이상 못버텨"

추석을 앞두고 식품업계가 가격 인하와 할인에 나선다고 홍보하고 있다. 일부 업체는 실제 할인 행사를 진행하거나 가격 인하를 예고했다. 하지만 되레 가격을 올리는 업체들이 적잖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오뚜기 토마토케챂이 진열되어 있다.[뉴시스]

 

식품업계는 올 상반기까지만 하더라도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에 동참해 가격 인상을 자제했다. 하지만 지난달부터 고삐가 풀린 모습이다. 작년부터 이어져온 원가 인상 압박을 더이상 감내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오뚜기는 지난달 말부터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케첩·후추 등의 가격을 최대 15% 인상했다. 토마토 케첩(300g)은 1980원에서 2100원(6.1%), 순후추(50g)는 4845원에서 5560원(14.7%) 올렸다.

대상은 이달부터 '종가집 김치' 가격을 약 10%씩 인상했다. CJ제일제당은 냉장 HMR '햇반컵반' 제품 20여 종 중 4종을 개편하며 가격도 올렸다. 흰쌀 햇반이 현미 햇반으로 교체됐고 편의점 판매가는 4200원에서 4800원으로 뛰었다. 인상률이 14%나 됐다.

코카콜라음료는 지난 1일부터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코카콜라, 환타, 스프라이트 등 음료 제품 가격을 평균 5% 올렸다. 코카콜라 캔(350㎖)은 2000원에서 2100원으로 5%, 코카콜라 캔(450㎖)은 2200원에서 2300원으로 4.5% 인상됐다.

반면 해태제과와 오리온은 국제 밀 가격 인하를 반영해 가격 인하에 나섰다. 해태제과는 오는 9일부터 계란과자, 칼로리바란스, 사루비아 등 비스킷 3종 가격을 평균 6.7% 내리기로 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추석을 앞두고 대형마트와 협업해 모든 점포에서 가격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롯데웰푸드는 연말까지 전 유통 채널에 주력 비스켓 11종의 특별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6일 "이미 출고가를 올린 제품 가격을 다시 내릴 수는 없어서 한시적으로 추석을 맞아 할인한 것"이라며 "정부의 물가안정 기조에 발 맞추기 위한 조치라고 보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KPI뉴스 / 유태영 기자 t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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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태영 / 산업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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