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비트코인 전략자산 비축 '첫걸음'…시장 기대감 'UP'

안재성 기자 / 2025-01-24 16:24:56
'코인 실무그룹' 만들어 전략자산 비축 논의…코인 시장에 은행 진출 허용
"비트코인, 연내 25만달러 간다"…고물가 인한 '매파 연준' 우려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비트코인을 전략자산으로 비축하기 위한 첫걸음을 뗐다. 또 은행이 코인 시장에 진출하기 어렵게 하던 규제를 철폐하는 등 우호적인 태도를 보여 시장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글로벌 코인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24일 오후 3시 30분 기준 비트코인 개당 가격은 10만5010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2.71% 올랐다. 비트코인은 이날 장중 한 때 10만6000달러까지 상승했다.

 

같은 시각 국내 최대 코인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1억5640만 원으로 24시간 전보다 0.84% 뛰었다.

 

비트코인 가격 상승세의 주된 배경으로는 트럼프 행정부의 호의적인 태도가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코인 관련 정책을 검토할 실무그룹을 신설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실무그룹은 백악관에 코인 관련 정책을 조언하는 역할을 맡는다. 우선 전략자산 비축 가능성에 대해 검토할 예정이다. 실무그룹 수장인 데이비드 삭스는 "스테이블코인을 통해 달러화 지배력을 강화하고 국가 전략자산으로 코인을 비축하는 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비트코인 전략자산 비축을 추진하면서 시장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블록체인업계는 "비트코인 전략자산 비축을 위한 첫걸음을 뗀 것"이라며 환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비트코인을 전략자산으로 비축하겠다"고 공약했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달러화 가치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점진적으로 하락할 것"이라며 "총 발행량이 정해진 비트코인이 장기 가치저장수단의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이날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코인 의무 회계 지침(SAB-121)'을 철폐했다. 해당 규정은 금융사가 이용자의 코인을 재무제표에 부채로 기록하도록 해 은행의 코인 시장 진출을 막는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규제 철폐로 앞으로 은행이 코인 시장에 자유롭게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행정부의 유화적 방침으로 비트코인 미래는 밝아보인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코인 규제가 강했던 바이든 행정부 시기와는 달리 트럼프 행정부 2기에서는 양호한 가격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은행 스탠더드앤드차타드의 제프 켄드릭 디지털 자산 연구 책임자는 "올해 비트코인에 연기금 등 기관 투자금이 더 많이 유입될 것"이라며 "연말에 20만 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코인 전문 자산운용사 갤럭시 디지털의 알렉스 손 리서치 책임자는 "비트코인은 올해 상반기 중 15만 달러를 돌파하고 4분기에는 18만5000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코인 대출 플랫폼 넥소의 엘리사 태스코바 최고 상품 책임자는 연말 비트코인 가격을 25만 달러로 전망했다. 그는 "비트코인은 지금보다 2배 이상 뛸 것"이라며 "향후 10년 간 전체 코인 시가총액이 금을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장밋빛 예측만 있는 건 아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매파'(통화긴축 선호)적인 태도는 위협적이다. 연준은 이미 작년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올해 금리인하 횟수 전망치를 기존 4회에서 2회로 줄였다. 나아가 올해 금리를 내리지 않을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민자 추방, 고관세 등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이 높은 인플레이션을 초래할 위험이 높아서다. 제프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현재 경제는 물가 안정과 완전고용이라는 연준의 두 가지 목표에 거의 도달한 상태"라며 추가적인 완화가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거듭 금리인하 필요성을 강조했음에도 시장은 오는 28~29일(현지시간) 열리는 새해 첫 FOMC에서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관측한다.

 

블록체인업계 관계자는 "코인도 위험자산이라 연준이 매파적인 태도를 견지할수록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다.

 

코인 채굴기업 비트 마이닝의 유웨이 양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올해 금리를 내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등 시장 충격이 발생했을 때 비트코인이 8만 달러대로 추락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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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성 / 경제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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