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거래허가구역 묶여도 매수세 여전
재건축을 앞둔 서울 압구정동 일부 아파트 시세가 100억 원을 넘었다. 한강 라인의 반포 신축 단지들과 함께 평(3.3m²)당 2억 원 수준까지 치솟은 것이다.
압구정동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였지만 매수세는 줄어들지 않는 분위기다.
2일 네이버 부동산을 보면 압구정현대1, 2차 전용 196m²(12동)가 매매 희망가 130억 원에 올라와 있다. 최근 바로 옆 11동 전용 198㎡가 118억 원에 팔리면서 호가가 오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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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 재건축 구역 조감도.[서울시 제공] |
압구정고등학교와 맞닿아 있는 현대65동(대림아크로빌) 전용 243m²는 3가구가 나왔는데, 모두 120억~130억 원의 호가를 형성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6월 구현대6, 7차 전용 245m²가 115억 원에 팔린 바 있다.
압구정동의 공인중개사 A씨는 "60평 아파트가 120억 정도에 팔렸으니 평당 2억 원이 된 것"이라며 "지난해 묶여 있던 매물이 1, 2월에 모두 나가면서 시세가 100억으로 뛰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였는데도 여기는 재건축 이슈가 있어 매수 문의가 항상 많고 실제 1, 2주 만에 집값이 계속 뛴다"고 전했다.
최근 거래 대부분이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지난달 압구정신현대 전용 182㎡는 1년 전보다 21억 원이나 오른 96억 원에 팔리며 최고가를 새로 썼다. 현대 5차 전용 82㎡도 최고 매매가 51억 원에 거래됐다.
다른 공인중개사 B씨는 "집주인들이 집을 안 내놓고 있다가 한 채가 팔리면 한 채를 내놓고 또 한 채가 비싸게 팔리면 가격을 올려 내놓는 식"이라며 "매수 문의는 계속 많고 물건은 하나씩 나오니까 계단식으로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토지거래허가제 구역으로 2년동안 실거주를 해야 하는 의무가 생겼지만 재건축 이후를 바라보는 자산가들의 투자가 끊이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압구정은 6개 구역으로 나눠 재건축이 추진되고 있다. 미성(1~2차), 신현대(9차, 11~12차), 현대(1~8차, 10차, 13~14차), 한양(1~8차) 등 일대 아파트 대부분이 포함된다.
모두 70층 이하 초고층 설계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한강 스카이라인을 바꿔놓을 전망이다. 최고 35층으로 지어진 반포동 래미안원베일리보다 두 배 정도 높아지는 셈이다.
강남권 한강라인 시세를 이끌고 있는 래미안원베일리와 아크로리버파크 국민평형(전용 84㎡) 시세가 70억 원까지 올랐다.
공인중개사 C씨는 "반포가 오르면 압구정은 따라 오른다"며 "압구정 재건축이 다 되고 나면 반포 시세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KPI뉴스 / 설석용 기자 ssyasd@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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