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 판이 달라진다...'빅1' 체제에 LCC 지각변동

설석용 기자 / 2024-11-29 16:40:43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다음달 매듭
제주항공, 이스타 인수 재추진 여부 관심
항공업 뛰어든 대명소노 행보도 관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이 마무리 수순에 들어섰다. 초대형 국적기 회사가 탄생하면서 저비용항공사(LCC) 업계에도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비행기가 김포국제공항 계류장에 있는 모습. [뉴시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가 28일(현지시간)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 심사를 종결하면서 양사의 합병 절차는 미국 법무부(DOJ) 승인만을 남겨 놓고 있다. 독과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할 경우 소송을 제기하는 것으로 의사표시를 하는 DOJ가 소송을 제기하지 않는다면 사실상 합병이 마무리된 것으로 본다.

 

대한항공은 다음달 20일 이전까지 신주 인수를 통해 아시아나항공 지분 63.9%를 확보한 뒤 자회사로 편입시킨다는 계획이다. 

 

'빅1 체제'가 구축되는 것이다. 대한항공은 2026년 10월 25일 아시아나항공과의 완전한 통합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19년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국제선 유상수송량 기준으로 대한항공은 18위, 아시아나항공은 32위였다. '통합 대한항공'은 세계 11위로 올라설 전망이다.
 

아시아나항공의 기존 인력 수용과 부채 해소는 풀어야 할 과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29일 "인위적인 인력 구조조정 계획은 없다"며 "향후 통합 항공사 사업량이 늘어날 것을 감안하면 필요한 인력도 자연스럽게 연동돼 인력 통합 운영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음달 대한항공의 신주인수자금 1조5000억 원이 자본으로 유입되면 아시아나의 부채비율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운이 감도는 것은 LCC 업계다. 대한항공 자회사인 진에어와 아시아나 자회사 에어서울, 에어부산도 하나의 통합 LCC로 거듭 나게 된다. 이 세 곳의 지난해 합산 매출은 2조4785억 원에 이른다.
 

현재 LCC 업계 1위인 제주항공 매출액 1조7240억 원을 훌쩍 뛰어넘게 되는 셈이다. 제주항공이 다시 이스타항공 인수에 나설 것인지 주목된다. 2019년 인수를 추진했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중단한 바 있다. 

 

제주항공은 단거리 노선에서 단일 기종으로 원가경쟁력을 확보하는 방침을 고수해 왔다. 사업모델을 지키며 몸집을 키을 수 있는 방법은 이스타항공 인수뿐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다만 모회사인 애경그룹이 얼마나 의지를 갖고 지원할 수 있을 지가 변수다. 

 

새로 등장한 곳은 대명소노그룹이다. 최근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의 지분을 확보하며 항공업에 발을 들여놓기 시작했다.

 

대명소노는 JKL파트너스의 티웨이항공 지분 26.77%을 넘겨받아 2대 주주에 오른 상태다. 최대주주인 예림당 측과의 지분 격차는 3%포인트에 불과하다. 대명소노는 사모펀드 운용사 JC파트너스가 보유한 에어프레미아 지분 26.95%의 절반도 471억 원에 인수해 역시 2대 주주로 올라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대명소노 측은 선을 긋고 있지만 두 항공사의 최대주주로 올라서 합병을 추진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대한항공은 이번 합병 과정에서 독과점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파리, 로마, 프랑크푸르트, 바르셀로나 4개 노선을 티웨이항공에 이관했다. 또 미국 뉴욕, 로스앤젤레스(LA), 시애틀, 샌프란시스코, 호놀룰루 5개 노선에서 아시아나항공의 대체 항공사로 낙점된 에어프레미아의 운항을 지원했다.

 

황호원 한국항공대 교수는 "대형사는 대형사대로, LCC는 LCC대로 큰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며 "LCC들이 살아 남기 위한 M&A가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KPI뉴스 / 설석용 기자 ssyasd@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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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석용 / 산업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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