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탓 카드대출 감소세…카드사·소비자 '울상'

하유진 기자 / 2025-08-25 17:28:21
카드론·현금서비스·리볼빙 잔액 동반 감소
DSR 3단계 시행으로 대출 문턱 높아져

대출규제가 점점 심해지면서 카드사들의 핵심 수익원인 대출이 모든 부문에서 감소세다. 

 

이 때문에 카드사들은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으며 대출 한도가 축소된 금융소비자들도 울상이다. 


▲ 서울 시내에 카드대출 홍보 판촉이 붙어 있는 모습. [뉴시스]

 

25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카드론 잔액은 42조4878억 원으로 전월보다 270억 원 줄었다. 현금서비스 잔액도 같은 기간 6조2658억 원으로 456억 원 감소했다. 리볼빙 잔액 역시 6조7872억 원으로 239억 원 축소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의 주요 대출인 카드론·현금서비스·리볼빙 세 가지가 모두 부진한 건 이례적"이라며 "최근 몇 년 간 이런 현상은 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카드대출은 카드사 수익의 핵심 축으로 꼽힌다. 특히 현금서비스와 리볼빙은 단기 고금리 상품으로 수익성이 높아 카드사 영업이익의 상당 부분을 차지해 왔다. 

 

그러나 최근 대출규제 강화로 대출 문턱이 높아지고 한도는 축소되면서 대출 잔액이 일제히 감소한 것이다. 

 

지난 7월부터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 규제가 시행되면서 카드론 등 가계대출 전반에 '스트레스 DSR'이 적용됐다. 카드론 등에도 스트레스 금리 1.5%가 가산되면서 그만큼 대출 한도가 줄었다. 

 

올해 상반기 국내 주요 카드사들은 지속적인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와 카드대출 성장 둔화 등으로 실적 부진을 겪었다. 여기에 규제는 점점 심화되니 카드사 경영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카드업계에서는 고심이 깊으나 뾰족한 수가 없다는 반응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지속적인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대출규제 강화로 카드사 핵심 수익 창구에서 이익을 내기 어려워졌다"며 "업계 전반에 걸쳐 경영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고 진단했다.

 

그는 "원인이 정부 정책에 있다 보니 카드사들은 한숨만 내쉴 뿐, 마땅히 쓸 방법이 없다"고 갑갑해했다. 카드사들은 가맹점 수수료 인하의 마이너스를 그간 대출에서 메꿔왔는데 이제는 대출도 막힌 것이다. 

 

카드사들은 일단 비용 효율화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또 다른 카드업계 관계자는 "결국 비용을 줄일 수밖에 없다"며 "혜택이 많은 소위 '혜자카드'가 점점 단종될 듯하다"고 내다봤다. 


소비자들도 평소 이용하던 카드론 한도가 줄어들어 급할 때 대출받기가 어려워졌다고 아쉬워한다. 30대 직장인 A 씨는 "규제 이후에 카드론 금리나 한도가 확실히 보수적으로 설정된 느낌이다"며 "규제로 인해 필요해도 대출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KPI뉴스 / 하유진 기자 bbibbi@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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