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격차 확대…저신용자 이자 부담 증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했음에도 불구하고 저신용자 대상 카드론 금리는 오히려 상승세다. 금융당국 대출규제 탓에 카드사들이 저신용자대출부터 문턱을 높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 |
| ▲ 서울 시내 한 ATM 기계에 표시된 카드론 문구. [뉴시스] |
29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국내 9개 전업카드사(롯데·비씨·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NH농협)의 저신용자 대상 카드론 평균금리는 연 17.45%였다. 전년동월(연 17.09%) 대비 0.36%포인트 올랐다.
카드사별로 지난달 기준 저신용자 카드론 평균금리는 △비씨카드 연 18.87% △우리카드 연 18.48% △NH농협카드 연 18.11% △롯데카드 연 18.03% △현대카드 연 17.72% △삼성카드 연 17.39% △KB국민카드 연 16.86% △신한카드 연 16.25% △하나카드 연 15.35% 순이었다.
지난해 9월엔 △우리카드 연 18.25% △현대카드 연 18.15% △롯데카드 연 17.94% △삼성카드 연 17.87% △신한카드 연 17.10% △농협카드 연 16.88% △국민카드 연 16.43% △하나카드 연 15.78% △비씨카드 연 15.46% 순이었다. 비씨카드, 우리카드, 롯데카드, 농협카드 등이 지난해 같은달보다 저신용자 대상 카드론 평균금리가 뛰었다.
특히 지난달 기준 비씨·우리·NH농협·롯데 4개 카드사의 저신용자 대상 카드론 평균금리가 연 18%를 넘었다. 지난해 9월엔 연 18%를 넘어선 카드사가 우리카드와 현대카드뿐이었는데 올해 9월엔 4개 사로 늘어난 것이다.
한은이 지난해 10월부터 네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1.00%포인트 인하했다. 그런데 저신용자 대상 카드론 금리는 거꾸로 상승한 것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대출규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가계부채를 줄이기 위해 은행뿐 아니라 카드사에도 엄격한 가계대출 총량규제를 적용했다.
카드사들은 그 한도 내에서만 돈을 빌려줘야 하니 저신용자 대상 문턱부터 높인 것이다. 대출금리를 인상할수록 수요가 줄어들기에 총량관리에 효과적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대출 한도가 정해져 있다면 연체 위험이 높은 저신용자보다 고신용자에게 주로 빌려줄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또 다른 관계자는 "총량규제 등 감독당국 지침에 맞춰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일부 대출을 조정하고 있다"며 "저신용자 대상 대출에 특히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선별적 대출관리로 인해 결국 저신용자들은 더 높은 이자를 부담해야 하는 어려움에 처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에서도 마찬가지로 일어나는 현상"이라며 "금융당국이 가계대출을 줄이라고 요구할수록 금융사들은 저신용자 대상 대출부터 감축하기 마련"이라고 강조했다.
KPI뉴스 / 하유진 기자 bbibbi@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