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팡'에 이커머스·배송 업계 지각변동…네이버·CJ대한통운 '화색'

유태영 기자 / 2026-01-05 16:44:30
쿠팡 이용자 감소 가시화…네이버는 10% 증가
자체 배송 쿠팡 빈틈에 대한통운 등 기대 커져
중국인 유출에 C커머스 악영향…G마켓도 동반 감소

이른바 '탈팡'(쿠팡 탈퇴) 움직임으로 이커머스와 배송 업계의 지각변동이 가시화되고 있다.

네이버와 CJ대한통운 등에겐 호재로 작용하지만 개인정보 유출 우려가 커지며 중국 이커머스(C커머스) 업체들은 오히려 수세에 몰렸다. 
 

쿠팡 이용자 수 6~9% 감소 추정


▲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모습. [뉴시스]

 

5일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2∼28일 기준 쿠팡의 주간 활성 이용자 수(WAU)는 2771만6655명으로 전월 24∼30일과 비교해 5.8% 줄었다.

또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를 보면 쿠팡의 일간 활성 이용자 수(DAU)는 지난해 11월 1625만 명에서 12월 말 1479만 명으로 9%가량 감소했다. 대규모 고객정보 유출 사실이 알려진 지난해 11월 말 이후 6~9%가량 이용자가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2024년 2월 쿠팡의 '와우 멤버십' 월 회비를 4990원에서 7890원으로 58% 대폭 인상했을 당시 이용자 수에 큰 변화가 없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


쿠팡을 이탈한 고객 중 다수는 네이버 등 경쟁업체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2~28일 기준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이용자 수는 381만8844명으로 한 달 전보다 10.4% 증가했다. 

오린아 LS증권 연구원은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청문회 등에 따라 소비자 반감이 확산하면서 쿠팡을 중심으로 고착화됐던 '빠른 배송'에 대한 인식이 흔들리고 있다"며 "네이버플러스 스토어가 지난해 컬리와의 제휴를 통해 장보기 이용자를 확대해 고객을 확보해 온 만큼 이번 국면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환경을 맞이했다"고 분석했다.

주요 이커머스 업체와 '빠른배송' 서비스를 운영하는 CJ대한통운도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보인다. 자체 배송 시스템을 갖고 있는 쿠팡에 빈틈이 생겼기 때문이다. 

CJ대한통운은 2024년부터 G마켓, SSG닷컴의 물류를 위탁 수행하고 있다. 네이버와 함께 빠른 배송 서비스인 '도착보장'도 운영하고 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쿠팡 사태로 인해 위축되고 있던 다른 이커머스 업체 및 관련 택배 업체들에 기회를 줄 것"이라며 "특히 소화물 배송, 주 7일 배송 등 쿠팡과 유사한 물류 능력을 갖추기 위해 투자해 온 CJ대한통운은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 C커머스 업체들은 한 달 전보다 이용자가 줄었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알리(503만2002명)와 테무(409만5496명)의 지난해 12월 22∼28일 WAU는 한 달 전보다 각각 16.8%, 3.0% 줄었다. 지난해 알리와 합작법인을 출범시킨 G마켓도 같은 기간 367만5851명을 기록하며 1.4% 감소했다.


이종우 아주대 경영학과 겸임교수는 "알리와 테무 이용자 수가 줄어든 것은 쿠팡 개인정보 유출이 중국인 직원으로 추정되는 배경 때문인 것 같다"며 "네이버가 빠른배송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용자가 옮겨갔지만, G마켓은 그렇지 못했기 때문에 감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벽배송 주도권 쟁탈전


▲ 새벽배송 중인 쿠팡 배송차량 [쿠팡 제공]

 

쿠팡이 주춤한 사이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은 쿠팡이 강점을 지닌 새벽배송과 신선식품 배송에 힘을 주고 있다.

티몬을 인수한 오아시스는 판매물품과 회원 수를 늘리면서 기존 새벽배송 시스템을 보다 강화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네이버와 손잡고 신선식품 배송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롯데마트가 운영하는 온라인 장보기 전용 플랫폼 '롯데마트 제타'는 전국 오프라인 매장과 연계한 배송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달부터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가입자는 제타패스(월 2900원)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이 교수는 "현재 유통법 체계에서 대형마트와 슈퍼마켓이 쿠팡을 대체하기에는 금지되는 게 많아서 완벽히 대체할 순 없다"면서도 "대형마트도 새벽배송이 가능해진다면 신선식품은 쿠팡이 밀려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KPI뉴스 / 유태영 기자 t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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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태영 / 산업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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