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수주량 9.5% 감소할 것"
"중국에 밀리는 경향 뚜렷"
전반적인 불황 속에서도 조선업이 돋보이는 활황을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인한 수혜까지 기대돼 한국 경제의 버팀목이 될 대표적 산업으로 꼽힌다. 하지만 성장세가 꺾이고 내년 수주가 줄어들 것이란 전망도 동시에 나와 주목된다.
삼일PwC경영연구원은 13일 내년 산업 전망을 하면서 "한국이 독보적인 기술을 가지고 있는 에너지 선박으로 무장한 조선업 등이 호조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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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D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 [뉴시스] |
특히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이 기회요인이라고 짚었다. 삼일연구원은 "중국을 견제하는 과정에서 미 해군 군사력 강화는 필연적"이라며 "국내 조선사의 미 함정 MRO(유지·보수·운영) 사업 참여가 확대될 전망"이라고 했다. 또 트럼프 당선인의 화석연료 부흥 방침에 때라 한국 업체들이 경쟁력 우위에 있는 LNG선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경제인협회는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미국상공회의소와 공동으로 '한미 재계회의 총회'를 열고 소형모듈원자로(SMR)와 함께 조선업을 신(新) 협력 분야로 명시한 공동선언문을 채택한 바 있다.
하지만 내년 전체적인 선박 발주 규모는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다. 삼일연구원은 "슈퍼사이클 이후 조선사들의 구조조정이 이뤄지며 공급 능력이 축소되었고 조선소들이 호황에도 공급을 적극적으로 늘리지 않아 연간 인도량 증가도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LNG선은 확대될 것이며 중국의 컨테이너선 수주 독점으로 한국 업체들에게 추가적인 기회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우려가 있지만 긍정적 요소들이 우세해 호황 사이클이 이어질 수 있을 것이란 시각이다.
상반된 평가도 있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최근 조선업에 대해 "올해 신조선(새로 만든 배) 시장은 카타르발 LNG선 물량 등 수요 호조로 양호한 시황을 보였으나 내년은 LNG선과 컨테이너선 수요 감소로 발주량이 감소할 전망"이라고 했다.
올들어 지난 9월까지 세계 신조선 발주량은 지난해 대비 22.3% 증가할 것이나 내년에는 29%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특히 한국 조선업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중국의 수주 점유율은 2022년 51.6%에서 올해 3분기 69.7%까지 높아진 반면 한국은 같은 기간 31.7%에서 17.5%로 떨어졌다는 것이다.
해외경제연구소는 "중국의 기술 개발 노력과 국내 조선사들의 숙련 인력 부족 문제로 인한 품질 저하 등으로 양국의 품질 격차가 크게 좁혀진 것으로 평가된다"면서 "중국산 선박과의 차별적 가치가 가격 차이 만큼에 이르지 못하다고 시장이 판단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이 때문에 과거에는 한국이 절대적 우위를 보였던 대형 컨테이너선과 대형 탱커 시장에서 시장을 잠식당했다는 설명이다.
한국 조선업의 올해 수주량은 전년 대비 4.4% 늘겠지만 내년에는 9.5%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 수주액은 6.5% 증가한 315억달러에 이르겠지만 내년에는 310억 달러로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기존 수주했던 선박의 인도가 꾸준히 이어질 것이므로 내년 수출액은 19%가량 증가한 310억 달러 안팎이 될 것으로 봤다.
무엇보다 숙련 인력 부족 문제의 개선을 시급한 과제로 지목했다. 해외경제연구소는 "숙련 기능 인력의 조선소 취업 기피로 과거와 같은 품질과 생산성을 발휘하지 못하며 중국 조선소에 밀리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면서 "신규 인력의 양성과 스마트 조선소 등 대안이 반드시 모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한국신용평가는 "주요 조선사들은 이미 3년치 이상 일감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2, 3년간 영업 실적을 창출하는데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개선된 업황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결국 발주가 꾸준히 이뤄져서 적절한 수준의 잔고를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짚었다.
LNG선에 대해서는 "향후 2, 3년간 인도 물량을 고려할 때 수급 전망은 중립적"이라고 분석했다.
KPI뉴스 / 박철응 기자 hero@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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