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증 또 연기·심의는 이제 시작…금양 주주들 "상폐든 재개든 빨리"
"상장폐지든 거래 재개든 빨리 결론 내달라."
이차전지 소재기업 금양 주식을 보유한 24만 개인투자자들의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벌써 1년 넘게 거래정지된 상태이나 아직도 상폐 여부 결론이 나지 않은 채 시간만 흐르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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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양 주식이 거래정지 상태임을 보여주는 15일자 네이버 증권 화면. [네이버증권 캡처] |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금양 개선기간은 지난 14일로 종료됐다. 금양 감사인인 신한회계법인은 지난해 3월 2024년 재무제표에 대해 감사의견을 거절했다. 적자가 심하고 빚이 많아 회사가 존속 가능한지 의문스럽단 이유였다.
감사의견 거절은 상폐 사유다. 한국거래소는 작년 3월 말부터 금양 주식 거래를 정지시키고 올해 4월 14일까지 개선기간을 부여했다.
하지만 개선기간이 끝나도록 회사 재무구조는 나아지지 않았다. 신한회계법인은 2025년 재무제표에 대해서도 감사의견 거절을 택했다.
신한회계법인은 "지난해 금양 영업손실은 418억 원, 당기순손실은 536억 원"이라며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6112억 원 초과해 존속능력에 의문을 초래한다"고 평했다. 1년 이내 갚아야 할 부채(유동부채)가 1년 안에 확보할 수 있는 현금(유동자산)보다 6000억 원이나 많다는 의미다.
회사가 내세운 회생 카드도 아직 실현되지 않았다. 금양은 작년부터 사우디 기업 스카이브트레이딩앤인베스트먼트로부터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4050억 원의 자금을 조달하겠다고 밝혔으나 거듭 연기됐다. 최근 납입일이 오는 6월 30일로 다시 미뤄졌다.
아울러 금양 주요 자산 일부가 경매로 넘어간 데 이어 금융기관과의 법적 분쟁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결론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금양이 지난 10일 상장폐지 관련 이의신청서를 제출했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개선기간을 부여받은 상장사는 종료 후 7일 이내 개선계획 이행 내역서와 전문가 확인서 등을 제출해야 하고 이후 심의 요청이 접수되면 통상 20일 이내 위원회를 열어 상장 적격성을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위원회 심의일로부터 3일 이내 상폐 여부가 최종 결정된다"고 했다. 최종 판단은 5월 말에나 이뤄질 전망이다.
절차가 더 길어질 수도 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유상증자나 최대주주 변경 등 개선계획의 중요한 부분이 이행될 것으로 인정되거나 법원 판단 등 추가 확인이 필요한 경우에는 최대 3개월 범위 내에서 개선기간을 추가로 부여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특정 요건을 충족할 경우 최장 1년까지 상폐 유예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미 거래 정지 이전에 기관과 외국인은 대부분 이탈했고 현재 개인 비중이 압도적이다. 소액주주는 약 24만 명이다.
상폐인지, 거래 재개인지 결론이 나오지 않은 채 시간만 질질 끌리니 자금이 묶인 주주들은 속이 탄다.
금양 주주 김 모(40대·여) 씨는 "상장폐지든 거래재개든 빨리 결정해줘야 하는데 계속 기다리기만 하라고 하니 답답하다"며 "지금은 손절도 못 하고 그냥 묶여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주주 박 모(50대·남) 씨는 "유상증자가 계속 밀리는데 뭘 믿고 버티라는 건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그는 "회사가 정상화될 거라는 확신이 없으니 불안만 커진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주주 이 모(40대·남) 씨는 "1년 넘게 거래가 막혀 있으니까 주가가 얼마든 의미가 없다"며 "손실을 확정하고 빠져나올 수도 없는 상황이 가장 스트레스"라고 토로했다.
KPI뉴스 / 이수민 기자 smlee682@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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