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약속' 논란 현대건설, 스트리트형 상가로 논의 중

설석용 기자 / 2025-02-25 16:35:12
한남3구역, '현대백화점 등 입점' 홍보
일부 조합원 소송도 고려...피켓 시위 계획도
현대건설 "백화점 대신 '스트리트형 상가' 등 논의"

현대건설이 시공권을 맡은 한남3구역에서 현대백화점 입점 여부를 놓고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일부 조합원들은 현대건설이 약속을 어겼다며 소송도 불사한다는 입장이다. 향후 현대건설의 정비사업 수주 경쟁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25일 한남3구역 조합원 A씨는 KPI뉴스와 만나 "GS건설과 대림건설(현 DL이앤씨)의 2파전이었는데 현대건설이 뒤늦게 끼어 현대백화점을 입점시켜 주겠다고 해 많은 사람들이 찍었다"면서 "이제 와서 백화점 입점을 무산시켜 분노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남3구역 '디에이치 한남' 단지 조감도.[현대건설 제공]

 

또 조합원 B씨는 "현대건설이 시공권을 따내려고 환심을 살 만한 홍보를 해놓고 이제 와서 발을 빼고 있다"면서 "현대건설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2020년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현대건설이 제공한 홍보 자료들을 보면 '백세권 명품 프리미엄' '현대백화점 등 입점 제휴!' 등 문구가 명시돼 있다. '백세권'은 백화점이 가까운 생활권이라는 의미다. 
 

'현대백화점 업무협력 및 단지 내 유치 추진을 통해 대규모 상업시설의 완벽한 분양과 분양수입 극대화를 보장합니다!'라고 했으며, '백화점 입점에 따른 시세 차이'를 소개하기도 했다. 


▲현대건설의 한남3구역 홍보물 일부.[한남3구역 조합 관계자 제공]

 

현대건설 관계자는 "문구상 오해의 소지가 있었던 점은 인정한다"면서 "현대백화점 계열 유통 브랜드를 제휴해 한남3구역 상가시설에 입점시키는 것을 약속한 것이었다"고 했다.

이를 위해 현대건설은 현대백화점그룹과 입점 제휴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한다. 이 관계자는 "
시공사 선정 이후 조합의 강력한 요청이 있어서 외부 기관으로부터 검토와 평가를 진행했으나 현대백화점 입점은 부적격하다는 판단을 받았다"며 "'스트리트형 상가 건설을 검토했고, 모든 대안을 열어 놓고 조합 측과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조합원들의 반발심은 커지고 있다. 소송이나 현대건설이 입찰을 준비하는 정비사업 단지에서의 반대 시위도 예고하고 있다. 

 

한 조합원은 "현대백화점 입점이 최종 무산될 경우 소송까지 고려하고 있다"면서 "한남동과 마주 보고 있는 압구정 정비사업 수주전이 시작되면 그 쪽에 가서 피켓을 들고 반대 집회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정비사업에서 6조 원 규모를 수주해 6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으나 올해 초 한남4구역 수주에 실패하는 등 최근에는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한남3구역 사업 부지 면적은 38만6364㎡이며 127개 동, 5988가구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다. 총 공사비는 2조 원 규모이며, 한남3구역 조합원 수는 3848명에 이른다.
 

KPI뉴스 / 설석용 기자 ssyasd@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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