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감 커지는 국힘…특검 수사·텃밭 흔들·실언 속출

장한별 기자 / 2025-09-17 16:59:44
권성동 구속, 추가 사례 가능성…정부 개헌안 카드 주목
'특검수사→정당해산→개헌'설…장동혁 "장기집권 목표"
KSOI…부산시장 후보 지지도 전재수 20.3% 박형준 15.9%
송언석 "유감" 곽규택 "죄송"…張 "尹면회 신청했다 불허"

국민의힘에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여권의 '내란 공세'는 제1야당 존립을 흔들 정도로 위협적이다. '3대 특검'(내란·김건희·해병 특검) 수사는 가시적 성과를 올리고 있다. 지난 16일 권성동 의원 구속은 국민의힘 의원들에 대한 본격적인 강제 수사의 신호탄으로 여겨진다. 

 

국민의힘 텃밭 민심도 예사롭지 않다. 부산에선 당 소속 박형준 현 시장이 고전하는 여론조사 결과가 최근 나왔다. 

 

여기에 의원들의 실언이 이어지면서 당 이미지가 실추되고 있다. 가뜩이나 장동혁 대표 체제 출범 후 쇄신이 실종되면서 중도층 포용은 물건너가는 분위기다. 그런 만큼 당 지지율이 올라가기 어려워 내년 지방선거도 비관적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7일 국회에서 권성동 의원 구속과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권 의원은 2022년 대선을 앞두고 통일교 측에서 불법 정치자금 1억 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3대 특검 출범 후 '첫 현역 의원 구속'이다. 사유는 '증거 인멸 우려'다. 

 

국민의힘은 추가 구속 사례가 나올 수 있어 긴장하고 있다. 이미 3대 특검은 다수 의원을 상대로 강제 수사를 진행 중이다. 권 의원은 구속 직후 페이스북에 "이제 민주당은 피 냄새를 맡은 상어 떼처럼 국민의힘을 향해 몰려들 것이다. 이번 구속은 첫 신호탄"이라고 썼다. 

 

장동혁 대표는 17일 긴급 브리핑을 통해 "특검을 통해 몰아붙이고 있는 야당 탄압, 야당 말살, 정당 해산 프레임, 패스트트랙 사건 구형, 권성동 전 원내대표에 대한 구속 이 모든 것들이 향하고 있는 퍼즐의 마지막 조각은 결국 장기집권을 위한 개헌"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개헌을) 국정 1호 과제로 내세울 만큼 이재명 대통령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정부가 전날 대통령 4년 연임제와 결선투표제 도입 등의 개헌안을 포함한 123대 국정과제를 의결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 "개헌 저지선을 무너뜨리기 위한 빌드업"이라는 시각에서다. 당내에선 '특검 수사→위헌정당해산심판→개헌 수순'의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국민의힘 의석수는 107석이다. 권 의원 구속으로 실질적인 수는 106명이다. 의원들이 추가 구속되면 개헌 저지선(100명)이 무력화할 수 있다는 게 국민의힘 우려다.

 

부산은 보수층이 두터워 국민의힘 지지세가 강하다. 지난 대선에서 김문수 당시 국민의힘 후보 득표율(51.39%)은 이 대통령(40.14%)보다 10포인트(p) 이상 높았다. 그러나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최근 발표한 여론조사(부산일보 의뢰로 7, 8일 부산 유권자 1002명 대상 실시) 결과는 국민의힘에겐 부산이 흔들리는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부산시장 여야 지지도에서 박형준 시장은 15.9%를 기록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인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은 20.3%였다. 지지율 격차는 4.4%포인트(p)로 오차범위 내였지만 박 시장이 '현직 프리미엄'에도 밀리는 모양새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자책점이 속출한다. 의원들이 '오버'하다 민주당 역공을 받고 유감이나 사과를 표하는 일이 되풀이되고 있어서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 중 '노상원 수첩대로 됐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취지로 말한 것과 관련해 이날 유감을 표했다.


송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본회의장에서 본의 아니게 그런 일이 발생한 것에는 저도 유감"이라며 "전체 상황을 형평성 있게 다뤄달라"고 주문했다. 

 

곽규택 의원은 전날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7년 전 부인과 사별한 민주당 박지원 의원에게 "사모님 뭐하세요"라고 캐물었다가 사과했다. 그는 정회 선포 직후 박 의원을 찾아가 "의원님 죄송합니다. 제가 몰랐습니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민주당은 송 원내대표에 이어 곽 의원도 국회 윤리위에 제소한다는 방침이다.

 

국민의힘이 중도층을 잡기 위해선 쇄신과 함께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관계 단절이 시급하다. 그러나 '반탄파'(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가 중심인 당 지도부는 되레 '윤어게인'을 꾀하고 있다. 

 

장 대표는 이날 공개된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윤 전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특별면회를 신청했지만 서울구치소가 불허했다고 밝혔다. 그는 "여러 가지를 고려하다가 지난주 금요일(12일) 특별면회 신청했고 15일 불허 통보를 받았다"며 "(특검의) 추가적인 조사가 예정돼 있어서 면회가 곤란하다고 했다"고 말했다.

 

KSOI 조사는 ARS방식으로 진행됐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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