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완도 수산물 가공업체 냉동창고에서 희생된 소방관 2명이 세 자녀의 아빠와 결혼을 앞둔 예비신랑인 것으로 나타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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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일 발생한 전남 완도 수산물 가공업체 냉동창고 화재 현장 [전남소방본부 제공] |
12일 전남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화재 신고 37분만인 오전 9시 2분에 숨진 채 발견된 완도소방서 소속 44살 박 소방위는 자녀 1남 2녀를 둔 가장이었다.
2007년 임용된 19년 차 구조대원으로, 십수년 동안 재난 현장을 누빈 배테랑이자 늘 후배를 먼저 챙겼던 살뜰한 선배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남소방서 북평지역대 소속 30살 노 소방사는 지난 2022년 임용된 젊은 화재진압 대원으로 최근 웨딩 촬영을 마쳤으며, 오는 10월 결혼을 앞둔 예비신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신고 3시간 만인 오전 11시23분 숨을 거둔 채 발견됐다.
이날 발생한 화재는 노 소방사가 발견되고 나서 3분 뒤에 완전히 진화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이날 오전 8시25분쯤 완도군 군외면 원동리의 한 수산물 가공업체 냉동창고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소방 당국에 접수됐다.
해남소방서 북평지역대는 화재 현장과 2km가량 떨어져 있어 선착대 지령을 받고 신고 6분 만인 오전 8시 31분쯤 현장에 도착했다.
완도소방서 등 지휘부도 7분 뒤인 38분에 현장을 도착했다. 당시 북평지역대 2명과 구조대원 4명이 1차 진입에 나섰지만, 발화원을 발견하지 못해 철수에 나섰다.
수월한 초기 진화를 위해 오전 8시47분쯤 현장대원 7명이 2차 진입에 나섰고, 곧바로 3분 뒤인 8시 55분 화염이 육안으로 확인 할 수 있을 정도로 밖으로 크게 분출했다.
당시 소방 당국이 천정에 맺혀있던 유증기에 의한 폭발이 발생했다고 추정하는 시간대도 이 무렵이다.
곧장 '대피하라'는 지시가 무전을 통해 전달됐고, 진입했던 대원 7명 중 5명은 빠져나왔다.
오전 9시를 기해 지역 내 소방력이 총동원 되는 대응 1단계가 발령된 뒤 2분만에 진압대원 2명이 현장활동 중 실종됐다는 보고가 접수됐다.
실종 57분만인 9시59분 RIT(신속동료구조팀)가 현장에 도착했고, 10시2분쯤 A 소방위가 출입구 안쪽 5m 지점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오전 11시23분쯤 B소방사도 창고 주 출입구 안쪽 3m 지점에서 내장재 패널에 덮인 상태로 숨져 있었다.
현장에서 탈출한 한 대원은 "초기에는 내부에서 뚜렷한 화염이 보이지 않았으나 일부 불꽃을 발견해 방수로 진압하던 중, 천장에서 순간적으로 강한 화염이 발생하여 시야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소방당국은 불이 나기 직전 창고에서는 페인트 제거(에폭시) 작업을 하다가 토치를 사용한 것으로 파악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진화 작업 도중 숨진 두 소방관의 정확한 사망 경위와 함께 화재 경위를 살펴보고 있다.
KPI뉴스 / 강성명 기자 nam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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