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美 웨이모, 2위 中 바이두 추격전
10위권 내 한국 기업 없어..."시범운행으론 한계"
AI뿐 아니라 자율주행 분야에서도 미국과 중국 간 기술 패권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는 한국도 보다 적극적인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LG경영연구원은 21일 '미중 혁신 레이스로 성큼 다가온 자율주행 시대'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당분간 자율주행 시장은 미국과 중국 중심으로 개화, 확산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미국과 중국의 주요 거점에서 시작해 자국 내 다른 지역으로 점차 확대될 전망이며 양국을 넘어선 글로벌 확산은 상대적으로 더디게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
| ▲ 중국 바이두가 운영하는 자율주행 택시. [뉴시스] |
실제로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가이드하우스가 최근 발표한 '2024 자율주행 기술 순위'에서 1위가 구글 자회사인 웨이모, 2위가 중국의 바이두였다. 20위권 내 미국 기업이 15개, 중국 기업 3개였다.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앱티브와 합작해 만든 자율주행 회사 모셔널은 전년 5위에서 15위로 추락했다. 현대차 출신 엔지니어들이 2018년 설립한 스타트업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이보다 높은 11위를 차지했다.
LG경영연구원에 따르면 2009년부터 자율주행 연구를 본격화한 웨이모는 2018년 세계에서 가장 빨리 로보택시 서비스를 유료화했다.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시작해 샌프란시스코, 오스틴, LA까지 서비스 지역을 넓혀왔다. 특히 캘리포니아주에서는 778대에 달하는 자율주행차가 운행 허가를 받았다. 지난해 8월에는 업계 최초로 무인 자율주행 주간 유료 승차 10만 건을 달성했다.
바이두는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했다. 2013년 자율주행 개발에 나서 로보택시 운행 600만 회, 누적 주행거리 1억km를 돌파했다. 중국 내 11개 도시에서 서비스를 하고 있으며 우한에서만 500대의 로보택시를 운영 중이다.
중국 정부는 2017년 AI 국가 전략의 일환으로 바이두를 자율주행 분야 핵심 기업으로 지정한 바 있다. 여러 도시에서 테스트 허가를 내줬고 특히 우한은 아예 테스트베드로 제공했다. 지방 정부는 로보택시 보조금도 지급한다.
미국 내에서도 중국 자율주행 기술의 성장을 경계하며 규제 완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자동차 제조회사 단체인 자동차혁신연합(AAI)은 최근 미국 정부에 여러 규제 장애물들을 언급하면서 "정부가 합리적인 자율주행 정책을 진전시키기 위해 행동하지 않으면 경제적으로 중요한 부문에서 우리의 리더십을 중국에 넘겨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미중 경쟁은 양국 내 자율주행 기술과 관련 제도의 발전을 가속화하는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한국을 비롯한 다른 국가들과의 격차는 더 크게 벌어질 수 있는 셈이다. 정보통신기획평가원 분석을 보면 2022년 기준 한국의 자율주행 기술 수준은 미국 대비 89.4%였다.
LG경영연구원은 "자율주행 시장은 국가별·지역별 특성을 반영한 개별 생태계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도로 인프라, 교통 문화, 법 제도 등 자율주행 환경을 구성하는 요소들이 국가나 지역마다 상이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예를 들어 중국의 복잡한 도로 환경과 미국의 격자형 도로 체계는 서로 다른 기술적 접근을 요구하며, 이는 지역에 특화한 자율주행 솔루션의 개발로 이어질 것"이라고 연구원은 짚었다.
한국도 시범운행 위주에서 탈피해 적극적인 사업화에 나서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한국교통연구원은 최근 "시범운행 중심의 산업 구조와 법·제도는 한계를 갖고 있다"면서 자율주행차법과 도로운행 안전법 간 역할 구분, 자율주행 운행 구간 확대, 원격 주행 및 긴급 상황 대응 체계 강화 등을 제언했다.
KPI뉴스 / 박철응 기자 hero@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