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생기반 없는 M&A '값비싼 대가'…비은행 부문 경쟁력 강화에 초점"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2일 지속적인 경기침체와 대내·외 불확실성 증대, 저출산·고령화 위기 등을 언급하며 "어려운 때일수록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함 회장은 이날 신년사에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복잡한 전략이나 단기적 해결책보다는 기본적이고 본질적 요소에 충실해야 한다"며 "강력한 태풍이 몰아쳐도 견뎌낼 수 있는 기초체력을 갖추기 위해 본연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강화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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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뉴시스] |
올해는 하나금융그룹이 출범한 지 2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함 회장은 불과 2개에 불과한 지점에서 출발한 하나금융그룹이 20년만에 금융 전 업권을 아우르는 14개 자회사와 전세계 26개 지역 221개 네트워크를 보유한 종합금융그룹으로 발돋움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양적 성장에 비해 질적 성장이 뒤따르지 못했다는 반성을 덧붙였다. 함 회장은 "자산 규모의 성장이나 포트폴리오 확장이 이뤄진 만큼 우리의 내실과 역량도 함께 성장했는지 냉정하게 돌아볼 필요가 있다"며 "안타깝게도 우리의 현실은 그렇지 않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함 회장은 "비우호적 시장 여건을 탓하거나 회사 규모가 작다는 이유로 시장점유율과 수익성을 당연시하는 인식은 문제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한 뒤 "동일한 시장에서 경쟁자들도 같은 조건 하에서 생존을 위한 사투를 벌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간 진행한 인수합병(M&A)에 대해서도 "단순히 규모를 키우기 위한 수단이어선 안 된다"며 "자생 기반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M&A는 불필요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조직에 심각한 부담과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비판적으로 언급했다. 이어 "우리가 값비싼 대가를 치르고 무엇을 배웠으며 어떤 마음가짐으로 앞으로 나아갈 것인지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함 회장은 급변하는 경제환경 대응하려면 그룹 모든 계열사의 힘이 필요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단기적 이해관계에 얽매이기보다 전체 계열사 간 시너지를 확대함으로써 비은행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속 가능한 성과를 창출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며 "당장 손해가 있더라도 먼저 손을 내밀어 서로 힘을 모아야 함께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KPI뉴스 / 유충현 기자 babybug@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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