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차 따라 법 위반 여부 면밀히 살필 것"
자녀 회사 일감 몰아주기 의혹도 검토
대통령실 홍철호 정무수석비서관 일가 소유의 굽네치킨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조사에 착수했다. 닭고기 공급 가격을 일방적으로 인상했다는 가맹점주들의 신고에 따른 것이다.
공정위는 홍 수석 자녀들 소유 회사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 의혹에 대해서도 관련 자료들을 뜯어보고 있다.
28일 정부의 '2024년도 국정감사 결과 시정 및 요구 사항에 대한 공정위 소관 처리 결과 보고서'를 보면 한국공정거래조정원은 지난달 13일 굽네치킨이 일방적으로 계육 공급 가격을 변동가로 변경했다는 신고에 대해 조정불성립 결정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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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4월 2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홍철호 신임 정무수석을 직접 소개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
조정원은 민사 소송이나 공정위 조사 이전에 신속히 불공정거래 관련 분쟁을 조정하는 기관인데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공정위가 이첩받아 현재 조사 진행 중이다. 공정위는 "향후 사건 처리 절차에 따라 법 위반 여부를 면밀히 살펴보겠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김현정 의원이 지난해 10월 국회 정무위 국정국감에서 "굽네치킨 가맹본부는 2022년 4월 육계협회 시세에 따른 변동가격제를 일시적으로만 적용하겠다고 했다가 2022년 7월 일방적 통보를 통해 가맹점들에게 변동가격제를 적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가맹점주협의회는 지난해 9월 불공정행위라며 공정위에 신고했다.
김 의원이 가맹점들을 통해 파악한 바에 따르면, 변동가격제 시행 전후로 치킨 판매가격에서 원료육 구입 가격 비중이 30~40%에서 50~60%로 커졌다고 한다. 김 의원은 "일방적인 변동가격제 도입 후 가맹점주들은 물론이고 소비자들 역시 가격 인상의 피해를 보고 있는 건데 유일하게 이익을 보고 있는 것은 홍철호 수석과 그 자녀 회사뿐"이라고 주장했다.
공정위는 국감 결과 처리 보고서에서 "일감 몰아주기 의혹 관련, 현재 굽네치킨과 자녀 회사 간 육계 유통 거래 현황, 시장 구조 및 해당 기업들의 재무상태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2024년도 재무제표(2025년 3월 확정 예정)를 포함한 각종 자료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직권조사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라고 했다.
굽네치킨 가맹본부를 운영하는 회사는 지앤푸드다. 지난해 감사보고서 기준으로 홍 수석 동생 홍경호씨(지분율 67.6%)와 배우자, 자녀들이 90% 이상 지분을 갖고 있다. 도축 가공은 플러스원이란 회사에서 하는데 홍 수석이 98.4%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가공된 닭고기를 지앤푸드에 납품하는 유통회사 크레치코는 홍 수석의 세 자녀 소유(100%) 회사다.
김 의원은 지난해 국감에서 "2020년 홍 수석이 21대 총선에서 낙선한 이후 기존 닭고기 유통사인 크레치코는 플러스원에 흡수 합병해 없애버리고, 자녀 회사였던 엔팜을 똑같은 크레치코로 사명을 변경하고 닭고기 납품 100%를 자녀들에게 몰아줬다"고 주장했다.
크레치코 영업이익은 2022년 2900만 원에서 2023년 10억6200만 원으로 껑충 뛰었다. 9000만 원의 순손실은 7500만 원대 순이익으로 전환됐다. 플러스원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31억1100만 원에서 32억5600만 원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지앤푸드는 116억6억7600만 원에서 83억2700만 원으로 오히려 줄어들었다.
공정위는 2021년 하림그룹 계열사들이 총수 자녀 회사인 육계 가공업체 올품을 부당 지원했다며 49억 원가량의 과징금을 부과한 바 있다. 구매 물량 몰아주기, 고가 매입 등을 통해 경제적 이익을 제공했다는 이유였다.
전날 공개된 고위 공직자 재산 공개 내용을 보면 홍 수석은 261억3700만 원으로 신고했다. 전년에 비해 6억7000만 원가량 늘었다. 플러스원 주식 가액은 219억7100만 원이었다. 홍 수석은 부모와 장남 재산에 대해서는 '독립 생계 유지'를 이유로 고지 거부했다.
KPI뉴스 / 박철응 기자 hero@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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