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경회루 방문 추정 사진 공개…'용상'에 앉은 것도 드러나
중도·보수층 이탈 불러 지방선거 악재…김종혁 "머리 나쁘냐"
尹 부부 "문 열어라" 명성황후 침실 들어갔다는 보도도 나와
국민의힘이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남긴 '유산'으로 멍들고 있다. '12·3 계엄사태'로 인한 3대 특검 수사는 국민의힘을 몇 달째 압박 중이다. 특히 끝없이 드러나는 김건희 씨의 국정농단 의혹과 부적절한 처신은 직격탄이다. 당은 물론 보수 진영에게도 씻기 어려운 수치다.
국민의힘은 내년 6월 지방선거 승산이 적은 편이다. 여기에 김 씨 문제가 계속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중도층은 물론 보수층의 이탈도 부채질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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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2023년 9월 경복궁 경회루를 비공개 방문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을 주진우 시사인 편집위원이 지난 20일 유튜브 방송 '주기자 라이브'에서 공개했다. [유튜브 방송 '주기자 라이브' 캡처] |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의 이른바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도 김 씨와 관련되는 것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엮여 있는 건 국민의힘으로선 불안 요인이다. 오 시장은 그나마 승산이 높은데 자칫 발목이 잡힐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민중기 특별검사팀(김건희 특검팀)은 23일 오 시장을 불러 내달 8일 명 씨와 대질 조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 시장이 '명태균 게이트'의 피의자 신분이라고 못박았다.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은 2021년 4·7 서울시장 보선 당시 명 씨가 운영했다고 알려진 여론조사업체에서 미공표 여론조사 결과를 받은 뒤 오 시장 후원자로 알려진 김한정 씨가 비용을 대납했다는 내용이다.
명 씨는 대선 당시 윤 전 대통령 부부에게 여론조사 결과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그 대가로 국민의힘 김영선 전 의원 공천을 받아냈다는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명 씨는 전날 김 씨의 3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법정에서 김 씨와 처음 마주했다.
오 시장은 해당 의혹을 줄곧 부인해왔다. 오 시장은 이날 국회 행정안전위의 서울시 국정감사에 출석해 여론조사 대납 의혹을 부인하며 "그 사람(명 씨)은 거짓말에 굉장히 능한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의혹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는 한 오 시장은 부담을 안고 있는 격이다. 명 씨는 국감에 출석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오 시장을 향해 "오늘 빚 받으러 온 것"이라며 "그 새X가 거짓말쟁이네"라고 막말을 퍼부었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오 시장이 떳떳하다 하더라도 특검 수사와 명 씨 공격이 반복되면 국민들이 의구심을 씻기 어렵다"며 "가뜩이나 더불어민주당이 집중 공세를 벌이고 있어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앞서 김 씨가 지난 2023년 9월 12일 최응천 전 국가유산청장,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 등과 함께 출입이 엄격히 제한된 경복궁 경회루를 방문했을 때로 추정되는 사진이 공개돼 파문이 일었다. 지난 20일 주진우 시사인 편집위원이 공개한 이 사진에서 김 씨는 검은색 민소매 원피스 차림에 슬리퍼를 신은 채 허리에 손을 얹은 모습으로 서 있었다.
전날 국회 문화체육관광위 국감에서는 김 씨가 경회루 방문 시 용상(왕의 의자)에 앉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민주당은 "대한민국 국보 불법 침범 및 훼손 사건"이라며 강하게 질타했다.
여당은 물론 국민의힘에서도 즉각 비판이 나왔다.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CBS라디오에서 "이건 생각이 없는 건가. 머리가 나쁜 건가"라며 "도저히 이해가 잘 안 된다"라고 개탄했다. 그는 "절대로 공개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교만이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JTBC는 윤 전 대통령 부부가 명성황후의 침실이자 시해당한 장소인 곤녕합에 단둘이 들어가 10분 간 직원 없이 머물렀던 사실도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문화체육관광위 위원장인 민주당 김교흥 의원실이 확인한 내용에 따르면 국가유산청은 2023년 3월 5일 윤 대통령 부부가 경복궁 관람을 위해 '갑작스러운 방문'을 했다고 한다. 두 사람은 경복궁-근정전-경회루2층-향원정-건천궁 순으로 이동했다. 건천궁은 명성황후가 생활했던 곳으로 보존을 위해 평소 일반인 출입이 통제되는 구역이다. 당시 건천궁 내에 있는 곤녕합 문도 닫혀 있었지만 윤 전 대통령 부부가 "문을 열라"고 해서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고 JTBC는 전했다.
김교흥 의원은 "왕의 자리에 앉았던 김건희가 왕비의 침실까지 들어갔다"며 "윤석열·김건희 부부의 '국보 농단' 에 대해 특검은 한 점 의혹 없이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민의힘이 '김건희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건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 단절을 하지 못한 탓이 크다는 게 중론이다. 장동혁 대표가 최근 김민수 최고위원과 함께 윤 전 대통령을 면회한 건 비근한 사례다. 역풍이 수일째 이어졌다. 친한계 의원은 "친윤계 지도부가 '윤어게인' 이미지를 자꾸 소환해 김씨 관련 비판을 피해갈 수 없다"며 "지방선거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질 판"이라고 전했다.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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